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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폭행'도 서슴지 않는 안하무인

지하철 청소용역업체 사장, 노조간부 폭행

용역업체 사장이 노조간부를 폭행하는 사건이 23일 발생했다.

민주노총 전국여성노조연맹 이찬배 위원장과 지하철 차량기지 청소용역지부 이덕순 지부장은 23일 지하철 전동차 청소용역업체인 프로종합관리(주) 권용준 사장(안양시 시의원)과 계약조건 등을 협상하는 면담을 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찬배 위원장과 이덕순 지부장이 회의장소를 떠나려 하자, 권 사장이 길을 막아선 것. 이날 권사장의 폭행으로 이찬배 위원장과 이덕순 지부장은 현재 서울녹색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민주노총은 24일 서울지하철공사 본사 앞에서 프로종합관리(주) 재계약 철회와 권 사장의 안양시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병원복을 입고 집회 현장에 나온 이찬배 위원장은 "심장이 떨리고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권 사장이 몸을 밀치며 우리를 막아섰고 도망치는 우리를 쫓아와 폭행을 가하고 수모를 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프로종합관리(주)는 3년간 지하철 전동차 청소업무를 수행해왔던 용역업체다. 노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계약기간 동안 19시간의 노동시간에 대한 야간근로수당과 연장근로수당을 일체 지급하지 않고 근로기준법 규정의 휴게시간도 지키지 않았다. 노조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번 청소용역 입찰에서 프로종합관리가 재계약되자 노조 측에서는 23일 재계약 철회와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게 된 것이다.

23일 면담은 집회 개최 직전에 권 사장이 노조의 면담 요구에 응하면서 이루어졌다. 이덕순 지부장은 "권사장은 협상 목적이 아니라 집회를 저지시키기 위해서 면담에 응했던 것인데, 면담이 제대로 되지 않자 이렇게 폭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찬배 위원장은 "프로종합관리의 재계약을 용인할 수 없으며, 잘못된 재계약에 대해 지하철공사도 책임질 부분이 있다"며 업체 선정의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이후에도 지하철노동조합, 민주노총 등과 연대하여 재계약 철회, 서울지하철공사의 직접고용 등의 요구를 내걸고 서울지하철공사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여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