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 클릭! 인권정보자료 『성폭력을 다시 쓴다-객관성, 여성운동, 인권』

'인권'을 다시 쓴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 기획·정희진 엮음 / 한울아카데미 / 2003.12 / 257쪽

'인권'의 보편성에 '여성인권'의 자리는 있는가? 여성운동의 실천 속에서 여성인권 개념은 어떻게 구성되었으며 주요 쟁점은 무엇인가? 인권의 보편성과 진보성은 어떻게 해석되고 재구성되어야 하는가? 평소 이런 의문을 가슴에 품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의 필독을 권한다.

이 책은 젠더의 시각(성인지적 관점)으로 성폭력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기존의 성폭력을 다루던 시각은 '남성사회의 시선' 아래 놓여있어 여성이 경험하는 성적, 심리적, 정서적, 경제적 차원의 성차별을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개념화하지 못했다. 필자들은 "여성의 말을 믿고 여성을 인식의 주체로 간주할 때" 비로소 이러한 여성에 대한 폭력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성의 경험을 기록하고 역사화한다.

이에 따라 책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여성인권의 쟁점을 제기한 최근 사건 중 6개 사례를 선정하여 현장에서 직접 관여한 활동가의 시선으로 사건을 기록한다. 제주도 도지사 성추행 사건, 군산 성매매 집결지 화재사건, 미혼모 양육권 소송건, 연예인 비디오 사건, 가정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사건, 운동사회 내 성폭력 사건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젠더의 요소가 포함된 인권개념을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의미있는 시도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주류 여성운동 및 인권운동에 대한 도전인 동시에 이성애·비장애·남성 중심의 인권담론에 대한 저항이다. 그리하여 인권이 강자의 윤리수단이 아닌 피억압자의 무기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풍부한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