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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7회 인권영화제 막 내려

올해의 인권영화상, 김성환 감독의 <김종태의 꿈> 차지


28일 7회 인권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노들장애인야간학교 박경석 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폐막식에는 2백여 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폐막식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화제를 만들어 온 30여 명의 자원활동가들 가운데 9명이 무대로 직접 나와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고, 작품 섭외에서 번역·자막 작업, 부대행사 기획까지 영화제 준비 과정을 담은 짧은 영상물도 함께 상영됐다.

무엇보다 폐막식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올해 인권영화상'. 12편의 한국영화 후보작 중 인권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은 김성환 감독의 <김종태의 꿈>이었다. 이 작품 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신한 김종태 씨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으로는 인권운동가 서준식 씨, 씨네21의 안정숙 기자, 이승훈 EBS 교육방송 프로듀서, 그리고 조종국 조우필름 대표 등의 영화제 자문위원이 참여했다.

수상작 발표를 위해 무대에 오른 안정숙 기자는 "12편의 후보작 중 <거북이 시스터즈>, <경계도시>, <버스를 타자>, <그들만의 월드컵>, <우리는 모두 이주노자다>, <김종태의 꿈> 등 총 6편이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였다"며 "그 중 <김종태의 꿈>은 김종태의 사상과 사람됨, 답답했던 당시 시대 상황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한 인간이 어떻게 분신자살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었는지를 설득력있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며 수상이유를 밝혔다. 안 자문위원은 또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김종태 한 사람에 머물지 않는, 군사독재시절 민중의 고난 그 자체에 생생하게 접하게 되며 우리의 '살아남음'의 의미에 대해 가슴 아픈 성찰을 하게 된다"고 밝히고, 이 영화가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한 노동자이자 야학교사의 죽음을 발굴해냈다는 점을 높이 치하했다.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김성환 감독은 "김종태 씨 어머님이 받으셔야 할 상인데 편찮으셔서 참석하지 못하셨다"면서 "이 영화를 만드는데 함께 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폐막식에 이어서는 인권영화제가 지원한 4편의 이주노동자 관련 단편영화를 모은 <옴니버스-여정>이 상영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편, 지난 23일부터 6일간 열린 이번 영화제에는 연인원 5천여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24일 아트큐브에서는 출품 감독과 관객, 인권운동가가 패널로 참석해 인권영화제의 대중성, 선정기준, 무료상영 원칙의 타당성 여부 등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여 지난 8년의 영화제를 되돌아봤다. 특히, 이번 영화제 기간동안 이주노동자의 날로 선정된 25일에는 많은 이주노동자들과 관객이 극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특별 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