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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두산중공업 노조탄압 밝혀질까

노동부, 오늘부터 현지 특별조사 돌입

노동부 특별조사반이 오늘부터 두산중공업 사측에 의한 부당노동행위 여부에 대한 현지조사에 들어간다. 지난달 9일 배달호 씨 분신 이후 노사간 협상이 5차례나 결렬되면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특별조사가 사측에 의한 노동인권 탄압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갑문 부산지방노동청 근로감독과장의 지휘 하에 8명의 근로감독관으로 구성된 노동부 특별조사반은 오는 22일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노동부 현지조사를 앞두고 '고 배달호동지 분신사망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석영철 상황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두산재벌이 벌여왔던 부당노동행위가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하면서도, 이번 조사가 형식적 수준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내비쳤다.

특히 사측이 설휴무 일정을 애초 이달 3일에서 5일로 일방적으로 연장하면서까지 노조탄압관련 문서와 파일을 폐기하는 등 증거 인멸을 자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조사반이 얼마나 적극적 조사태도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부산지방노동청은 "지금은 명확한 방침이 정해진 바 없다. 현지조사에 들어간 후 상황에 따라서 조사반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석 상황실장은 "특별조사반은 폐기된 자료를 복구하는 등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사측의 증거 인멸 행위를 사법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오늘 오후 3시 부산지방노동청 앞에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