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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서울시청의 버티기, '공개사과 못한다'

발산역 장애인 추락사건 관련 공개사과 요구 농성


장애인이동권연대(아래 이동권연대)는 31일, 서울 시정신문뿐만 아니라 서울시청홈페이지 및 3개 장애인관련 신문에도 발산역 장애인 추락사건 관련 공개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동권연대는 지난 29일 이명박 서울시장과의 면담에서 지하철 장애인 추락사건에 대해 일간지를 통해 공개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시장은 일간지 공개사과는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동권연대가 시청측에서 공개사과방식을 제안하라고 요구하며 시청구내식당에서 농성에 돌입하자, 30일 음성직 서울시청 교통관리실장은 박경석 이동권연대 공동대표와의 통화에서 시정신문을 통한 방식을 제안하며 농성 중단을 조건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음 교통관리실장은 31일 인터뷰에서 "농성을 해산하면 시정신문에 장애인 정책을 밝히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정도로 하겠다는 거였지 공개사과를 한다고 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어제 아침에 해산을 하면 시장님한테도 말해보려고 했는데 오늘아침까지 해산을 안 했고 지금 다시 와서 농성하고 있으니까 이젠 그 제안자체가 없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동권연대 박 대표는 "이게 상거래 흥정도 아니고 사람이 죽은 문제인데 농성하고 안하고에 따라 공개사과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잘못된 것이 있으면 원인을 밝히고 책임질 일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표는 서울시가 공개사과 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시청구내식당을 나온 이동권연대는 매달 말에 있는 '장애인도 버스를 탑시다' 운동의 일환으로 이날 오후 시청을 다시 방문하려 했으나 덕수궁 앞에서 전경 2백여 명에 둘러싸여 저지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