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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지학순정의평화상 이부 술라미

대량학살 진실규명에 기여


불의와 폭력에 항거하고 자유와 평등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제4회 '지학순정의평화상'에 인도네시아의 인권운동가 이부 술라미(75) 씨가 선정됐다.

지학순정의평화기금 '지학순정의평화상 시상위원회'는 20일 "이부 술라미 씨가 인도네시아 '1965·66 학살진상조사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65·66년 수하르토 정권이 저지른 대량학살의 진실규명을 위해 헌신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지학순정의평화기금은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 개정을 위해 싸우는 '매향리 미군국제폭격장 폐쇄 범국민대책위'와 '불평등한 SOFA 개정을 위한 국민행동'을 지원사업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부 술라미 씨의 활동내용>

술라미 씨는 1965년·66년 수하르토 군사독재정권이 공산주의자라고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학살을 자행할 때 학살을 피하기 위해 도피하던 중 67년 체포되어 재판 없이 9년을 복역하는 등 21년간 구금되었다. 출소 후 그는 1965년과 66년에 자행된 대량학살의 진실규명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으며, 최근 1년간의 활동으로 5만명의 시신을 발굴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현 와히드 대통령은 마침내 수하르토 정부가 당시 학살에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술라미 씨와 '1965·66 연구소'는 이후에도 이 대량학살의 진실규명을 위해 시신발굴, 자료수집, 국민여론 형성 등의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아시아 차원의 연대를 조직하는 등 국제적인 이슈로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