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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노동3권 무색한 운전학원 강사들

노원자동차학원, 노조설립되자 탄압 일관


자동차학원 강사들이 노동3권을 보장받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서울 노원자동차학원 강사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의 개선 등을 위해 노조를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 11월 1일 노원구청으로부터 노조설립필증을 교부받았다. 그러나 회사측은 노조를 인정하는 대신 오히려 '학원 문을 닫겠다' '노조에서 탈퇴하라'며 조합원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에 노조(최준일 위원장) 조합원들은 지난 6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연맹(아래 공공연맹)과 함께 학원 앞에서 '노조 인정 및 교섭'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학원의 셔틀버스 운전자들이 조합원들의 집회를 방해하고 나섰고, 그 과정에서 이정원 강서자동차학원 노조위원장 등이 부상을 입는 사태로 이어졌다.

회사측의 탄압이 거세지자, 노조 설립당시 40여 명에 이르던 조합원의 수도 21일 현재 6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노조 설립 초기에 벌이던 '출근 투쟁'도 번번이 비조합원들에 의해 저지되었고, 조합원들은 이제 완전히 회사 밖으로 밀려난 처지다. 회사측은 또 최준일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 6명에 대해 전출 또는 보직변경을 결정해 놓고 있다.

최준일 노조위원장은 "우리 학원 강사들은 식사시간 20분, 한달에 단 이틀 휴무라는 조건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이러한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강사들이 겨우 노조를 만들었는데 이를 인정치 않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 위원장은 "심지어 입사한지 3개월이 안 되는 노동자들은 '산업재해, 의료, 국민연금, 고용 보험' 등 4대보험을 하나도 적용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연맹 민숙길 조직부장은 "노원자동차학원노조는 서울 강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자동차학원 노동조합"이라며 "노조로부터 위임받은 교섭권으로 사측과 협상하여 반드시 민주노조를 지켜낼 것"이라 밝혔다.

서울 상계동에 위치한 노원자동차학원은 주식회사 두양(대표 최수근) 소유로 지난 5월에 개원하여 현재 노동자가 2백50여 명에 달하는 거대규모의 학원이다. 주식회사 두양이 소유한 또 다른 자동차 학원인 성산자동차학원은 아예 노조가 없다. 우리나라엔 60여 개의 자동차학원노동조합이 있고, 지금은 공공연맹 산하의 전국적 연합체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