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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터뷰> 전국중고등학생연합(준) 대표

"인권은 당사자가 찾아야죠"


두발자유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인권과 교육개혁을 위한 전국중고등학생연합(준)'의 공동대표를 만났다. 학생의 처지임을 고려해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 [고근예]


▷ 두발문제에 대한 학생연합의 주장은 무엇인가?

"완전한 두발 자유화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자고 해도 학생회가 발언권이 없으니까, 그냥 선생님들이 '이렇게 정해'하면 그렇게 되기 쉽거든요. 구조가 안 돼있어요. 이런 상태에서는 자율이 '자율'이 아니에요. 그리고 인권의 관점에서는 자유화일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래 이해해… 여기까지만 들어 줄께' 하는 식으로 우리의 주장을 양보 받으려는 게 아니라 신체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이런 거, 당연한 것을 지키려는 거죠."


▷ 직접 활동에 나서게 된 이유는?

"인권은 당사자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가 그냥 하늘에서 던져 줄 수 없는 것 같아요. 두발문제도 그냥 둔다고 해서 언젠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 두발자유화 주장에 따라 변화되는 모습이 있는가?

"학교마다 차이가 커요. 지방 쪽에서는 전부터 자율적인 분위기였던 학교도 있고, 서울에서도 학교마다 다른데, 조금 완화되는 분위기는 있어요. 하지만, 규제가 없는 게 아니에요. 우리 학교도 내일 두발 검사한다고 했는데… 개길려구요."


▷ 관련기관에 문제해결을 요청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럼요. 그런데 두발 얘기 꺼내면 똑같은 말만 해요. 교육청이나 교육부나 학교에 이래라 저래라 못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한 번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썼더니 교육청에서 집으로 전화했었어요."


▷ 학교 내 인권문제가 두발 문제만은 아닐 텐데?

"학교의 억압적인 분위기가 문제예요. 자율과 자치는 없고, 통제되는 분위기 말이에요. 체벌만 해도 그래요. 저는 '교육적 체벌'이라는 것도 없어져야 한다고 봐요. 예를 들면, 학생하고 선생님하고 약속했는데, 학생이 지키지 않았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학생을 체벌하면 학생은 약속에 대한 책임감이나 죄의식보다는 폭력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지는 거죠.

학교가 수직적인 교육구조라서 그래요. 교장이 왕이고 교사가 신하고 학생이 노예같은….

체벌이나 성차별 같은 인권침해도 앞으로 이야기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지방 학교 중에서는 소지품 검사나 학생회 활동에 대해 얘기하자고 하는 애들도 있어요. 학교의 여러 가지 인권문제를 이야기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