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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장애인 교육에 불씨가 되자"

일곱돌 맞은 '노들 장애인 야학'


8일 오후 6시, 광진구 구의동 정립회관 3층에 터를 잡은 '노들 장애인 야학(교장 박경석)'이 일곱 번째 개교기념일 행사를 열었다. 노들 야학은 93년 8월 8일 문을 연후 열악한 장애인의 교육권을 확보하고 장애인의 사회적 처우를 개선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이날 행사에선 각 동아리별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시 낭송을 하는 데도 음향 조절하는 데도 몇 명의 품이 들어간다. 혼자서 안되면 둘이서 그래도 안되면 셋이서 보조를 맞추느라 시간은 하염없이 간다. 인권 동아리는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 이보다 더 오래 있을 수 없다"는 말로 관중들의 "무대에서 그만 내려 오라"는 아우성을 애교로 받아넘기기도. 이에 대해 박경석 교장은 "우린 배우면서 공연합니다"고 웃으며 말한다. 야학의 역사와 현재에 대한 인터뷰를 담은 자체 제작 비디오를 보던 참석자들은 간간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간 걸어온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박 교장은 "지체장애아동이나 청․시각 장애아동의 경우 보도 블럭이나 점자판, 보청기 등 교육시설과 기자재만 갖추면 일반학생과의 통합교육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 일에 "밑불이 되고 불씨가 되자"는 게 노들 식구들의 다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