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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이사장을 보호하려 했다"

'노조폭력' 언론보도, 공안정국 조성용 아니냐?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박태영)에서 작성한 '사회보험노조사태 진상기록'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감금과 린치'라는 비난에 대한 노조측의 입장을 듣고자 명동성당에 있는 사회보험노동조합(위원장 김한상) 상황실에서 윤병철 사무처장을 5일 저녁 만나 보았다.

기자가 '노조사태 진상기록' 복사본을 건네자 "뭐라고 썼길래 이 난린지 보고 싶다. 잠시 후에 보자"며 윤 사무처장은 자리를 떴다. 다시 만난 그는 "한마디로 시나리오"라고 운을 뗐다.


▷30일 상황을 말해달라.

사측이 세 차례에 걸친 교섭요구에 응답을 피하다가 오후 4시 위원장만 오라고 연락해왔다. 어차피 7월 1일 건강보험 출범을 앞두고 노사 모두의 타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였다. 위원장이 6층 이사장 방으로 들어가고 단협위원들은 항상 협상을 벌이던 소회의실에서 대기했다.


▷공단의 '진실기록'에는 오후 2시 30분경에 '결사대' 50여 명이 부속실에 들어와 공포분위기를 조성시켰다는데…

아니다. 많은 노조원들이 6층에 있을 경우 타결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일반노조원의 접근을 통제했다.


▷이사장실에서 9시까지 벌어진 일은?

세시간 동안 이사장은 한마디도 안했다. 이사장의 위임장도 갖지 않은 주영길 상무와 노사협력실 직원이 몇마디 할뿐. 권한도 없는 상무와의 입씨름에 지쳐 위원장이 단협위원들이 있는 소회의실에 왔다갔다 했다.


▷감금했는가?

사측이 자기들끼리 할 이야기가 있다고 위원장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면 비켜주었고, 화장실 가는 것을 허락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9시경 마포경찰서장이 6층에 올라와 위원장과 이사장을 각각 만나고 돌아갔다.


▷공단자료에는 밤 9시경부터 노조원들이 임원들을 본격적으로 협박하기 시작한 것으로 돼 있다.

그 시간에는 공단광장에 있던 2천여 노조원들이 경찰에 밀려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29일 호텔 롯데 진압사실을 아는 노조원들은 겁에 질렸다. 각층마다 사무실 문이 잠겨 있어서 복도 계단에 우왕좌왕하며 흩어졌다. 그 와중에 6층에도 노조원이 일부 올라오게 된 것이다. 건물안에 갇혀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노조원들이 경찰을 부른 이사장이나 임원들에게 쌍욕을 할만한 상황 아닌가?


▷이사장이 어디론가 끌려갔다는데?

미리 알아야 할게 그건 경찰 투입후의 상황이라는 점이다. 노조 집행부는 일부 흥분한 노조원들이 이사장을 보면 때릴지도 모를 가능성에 대비했다. 8층에는 다른 곳의 사무실이 있는 층이기 때문에 노조원 출입을 통제했다. 그래서 8층으로 데려간 것이다.


▷'형광등을 깨서 어둠의 공포분위기를 만들어'라는 공단 주장은?

불을 켜 놓은 곳에 경찰이 먼저 들어올 것 아닌가? 상상해 봐라. 급한 마음에 남의 사무실이라 스위치는 안보이고, 경찰이 밀고 올라오고. 그래서 형광등을 깬 것이다. 공포분위기를 조성한 쪽은 경찰이었고, 그 원인을 제공한 쪽은 경찰을 부른 이사장이었다.


▷노조위원장이 이사장을 때렸다는데?

몸싸움을 했을 수는 있다. 그런 정황도 되니까. 그러나 이사장은 7월 1일 건강보험공단 출범식에 아무런 상처도 없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대로 전후관계도 알아볼려고 하지 않는 일부기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전화로 '공단에서 이렇게 주장하는데 사실입니까?'하고 삐죽 묻을 뿐이다. 차라리 이런 기자들을 '감금, 린치'하고 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