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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서울대 시설노조 파업

학교측과의 교섭 촉구


경비원, 미화원 등으로 구성된 「서울대 시설관리 노동조합」(서울대 시설노조, 윤흥림)이 학교측과의 교섭을 촉구하며 19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대 시설노조는 "17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2백78명 중 94%가 투표에 참가해, 이 중 91%가 파업을 지지했다"며 "21일까지 전면 파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합원 1백여명과 「서울대 시설관리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학생대책위원회」 소속 학생 1백여명 등 2백여명은 19일 오전에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 모여 파업 출정식을 갖고 학교측이 서울대 시설노조와의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서울대 시설노조의 윤흥림 위원장은 "지난 1월 노조 결성이후 용역관리업체인 대호(대표이사 조규석)측과 임금인상 및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단체교섭에 임했으나, 대호측이 이를 수용하기는커녕 노동자를 폭행하고 노조간부들에게 사직서를 강요해왔다"며 "학교측과의 교섭을 성사시켜 대호와의 계약 철회와 노동환경 개선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측은 "시설 관리 노동자들은 학교 소속이 아닌 대호측 직원들이므로 학교측이 교섭에 임할 이유가 없다"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96년 단행된 구조조정으로 서울대 소속 정규직 직원에서 용역업체 소속의 비정규직 직원이 됐다. 올해부터 이들을 관리하게 된 대호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32만원으로 삭감하는 한편 노동자들에게 퇴직금 포기 각서를 강요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