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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간선제 죽어도 양보 못해"

철도노조 대의원대회, 소화기 날라간 전쟁터


노조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철도노조(위원장 김기영)와 소속 노동자들이 극심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7일 대의원대회 개최 장소인 성류파크호텔(경북 울진군)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관련기사 본지 3월 3일 자>.

「철도노조 전면적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 공동대표 황영호 등)는 현 노조가 간선제 방식으로 대의원대회에서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함에 따라 7일 열릴 대의원대회를 저지하기 위해 6일 저녁 7시경 개최 장소인 성류파크호텔을 방문했다. 그러나 철도노조측은 이미 투숙객 신청이 돼있던 이들의 호텔진입을 가로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양측은 자정이 넘도록 극렬한 대치를 벌였다. 결국 7일 새벽 5시경 공투본 노동자 90여명이 호텔진입을 시도하자 2백여 명의 철도노조 노동자들은 병과 소화기를 던지면서 이를 저지해 주변은 금새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방으로 병조각과 소화기 분말이 쏟아지면서 질식한 노동자와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공투본 소속 노동자 10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한 공투본 소속 부산 정비창의 한 노동자는 철도노조측이 동원한 항운노조 조합원 윤차열 씨가 던진 소화기에 머리를 맞아 119 구조대에 실려갔다. 하지만 싸움은 7일 낮까지 계속돼 주변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투위, 대의원대회 무효선언

한편 철도노조측은 7일 오전 9시 50분경 48명의 대의원이 참가한 가운데 호텔 복도 안에서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김기영 현 위원장을 재선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의원 선출에 관한 규약을 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개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투본측은 대의원대회의 무효를 선언하고 "직선제로 규약을 개정했다하더라도 현 집행부가 이 위기를 넘기면 언제든지 규약을 간선제로 개정할 소지가 있다"며 "총투표를 통한 규약개정과 직선제 방식을 통한 노조대표 선출"을 강력히 촉구했다. 따라서 공투본은 오늘과 내일 서울역 광장에서 총선거 실시를 위한 총력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법원에 '선거무효 및 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