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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농협, 악수에 악수 거듭

비료문제 항의하던 농민 연행돼


불량비료로 인해 한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상경 농성이 보름째 계속되는 가운데 3일 규탄 집회를 개최하려던 농민들이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강원도 정선, 태백 등 고랭지 지역 농민들은 지난해 정부 지원으로 농협과 남해화학(윤영호, 경북 청송 민주당 국회의원 공천자)이 제조, 판매한 BB비료로 인해 막대한 작물피해를 입었다. 남해화학이 토양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비료를 제조해 농작물이 다 죽고 만 것. 이에 분노한 농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농협은 남해화학측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남해화학측 역시 "토양상 문제"라고 변명하며 소액의 위로금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농협중앙회관(서울 서대문) 앞에서 농성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농협측은 사과는 커녕 이들을 업무방해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고, 결국 3일 오전 농성에 참여한 농민 5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현재 서울시내 11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정광훈)의 김규영 총무부장은 "농협측이 농민들의 집회를 방해하고 현수막과 만장을 찢는 등 상식이하의 행동을 하고 있다"며 "농성은 물론 농협회장 퇴진투쟁과 남해화학 사장 낙선투쟁 등 강도 높은 싸움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