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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안산지역, '국경없는 마을' 준비

"이주노동자에게도 문화적 권리를"


국내에 체류중인이주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와 생활양식을 향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자는 운동이 준비되고 있다.

안산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지난해 11월부터 5년 계획으로 '국경없는 마을'을 준비하고 있다. '국경 없는 노동, 인권, 평화, 공동체'의 이상을 내걸고 있는 '국경없는 마을'은 지역사회 내에서 이주노동자도 생활인으로서 모든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공동체를 형성하자는 것이다.

반월공단이 위치한 안산지역은 90년대 중반이후 한국인 노동자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이주노동자들이 채워 왔으며, 현재 3천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주노동자들이 역주변에 자국의 전통음식점을 개업함에 따라 자연적으로 음식점들이 이주노동자들의 모임장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외국인노동자상담소의 박천응 목사는 "주말이면 갈 곳이 없어 역주변을 배회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많다. 이들에게는 생존과 관련된 노동권의 보장 못지 않게 생활인으로서 자신들의 고유문화를 인정받고 어울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목사는 "안산역 주변의 외국인전통음식점을 중심으로 조성될 국경 없는 거리는 5일장 형태로 문화공연과 물물교환 등이 가능한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국경없는 거리는 이주노동자들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문화를 형성해나갈 수 있는 단초"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안산지역의 '국경 없는 거리'는 이주노동자의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는 첫발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