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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민중대회 48명 체포영장 발부

시민사회, ‘대정부 대투쟁’ 선언

2차 민중대회와 관련해 48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민중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노동자에게조차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고려운수노조 부분회장을 맡고 있는 나준수(32) 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체포영장을 들이밀고 집으로 들이닥친 경찰들에 의해 강제연행됐다. 경찰은 나 씨가 민중대회에 참가해 폭력을 휘둘렀다며 채증된 사진을 들이밀었지만 나 씨는 사진이 채증된 시간에 치과에서 이빨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사실이 확인된 후에도 나 씨를 곧바로 석방하지 않고 하룻밤을 경찰서에 더 붙잡아 놓고 48시간을 다 채운 뒤에야 풀어주는 만행을 저질렀다. 경찰의 행위가 여기에 이르자 전국민주택시연맹은 체포 및 조사를 담당했던 남대문 경찰서장을 비롯해 담당 경찰관들을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

피해사례는 또 있었다. 성남사무전문 서비스노조 위원장 이선규 씨에게도 지난 20일 체포영장을 발부됐다. 이 씨는 “2차 민중대회에 참가한 적도 없는데 경찰이 민중대회에서 내 얼굴을 찍었다니 기가막힌 일”이라며 “민주노총과 연계해 부당한 체포영장 발부 사실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이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총선에서 정부여당 심판

한편 20일 정광훈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연행되는 등 민중대회와 관련한 경찰의 사법처리가 계속되자 민중대회를 준비했던 제 시민사회단체는 대정부 대투쟁을 선언했다.

22일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과 전농, 전국연합, 영등포산업선교회 등 51개 시민사회단체는 “정부가 민중대회를 폭력시위로 몰아 처벌하기에 급급해하고 있다”며 “정부가 탄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2000년 대정부 민중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체포영장 철회 △폭력 과잉진압에 대한 진압책임자 처벌과 경찰총장 사과 △농가부채해결 등 개혁입법 통과 등을 촉구하며 정부가 “이러한 요구를 거절한다면 총선시기에 농촌에서부터 정부 여당을 심판하는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