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제 4회 인권영화제 성황리 출발

동국대에서 12월 2일까지, 다양한 부대행사도


반인권의 ‘골리앗 문화’에 매서운 돌팔매를 던지는 ‘다윗정신’으로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탄압과 비타협의 길을 걸어온 인권영화제가 26일 오후 7시 동국대학교 학술문화회관에서 3백 50여 관중이 참가한 가운데 4회 인권영화제의 막을 올렸다.

영화배우 문성근 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 서준식 인권운동사랑방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검열을 거부하는 인권영화제가 언제까지 살아남을 지는 모르겠지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검열제도와는 타협없이 계속 싸우겠다”고 밝히고 “인권영화제가 인권을 가르치거나 배우는 자리가 아닌 인권을 느끼고 담아가는 자리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가로 윤금이의 억울한 죽음을 담은 ‘금이’를 부른 가수 정태춘 씨는 “법에 의한 노래 검열을 폐지됐으나 우리사회전반에는 기득권에 의한 검열이 계속되고 있다”며 “끝까지 살아남는 인권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영화제가 걸어온 길과 4회 주요상영작을 담은 슬라이드가 상영됐으며,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올해의 인권영화상’ 후보작들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개막작으로는 흑표범당을 재조명한 <모든 권력을 민중에게>가 상영됐다. 상영관 밖에서는 이에 맞춘 부대행사로 무미아 아부자말에 대한 사형중지와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탄원 엽서 쓰기 캠페인이 진행됐는데, 이 캠페인은 영화제 폐막식 때까지 계속된다.


▶4회 인권영화제가 마련한 다양한 부대행사

20세기 인권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21세기를 맞이하는 인권운동의 과제를 짚어보기 위한 인권활동가와의 대화가 28일 오후 4시 동국대학교 학술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난민’ ‘전쟁과 인권’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장애인’ 등 이 사회 소수자들을 위해 함께 싸우고 있는 인권활동가들이 직접 출연해 고민과 경험을 나눈다. 관객과 함께하는 OX퀴즈와 20세기의 인권역사를 담은 슬라이드도 상영된다.

특별한 부대행사의 또 하나는 ‘WTO 뉴라운드 반대 민중행동 특별부문’. 오는 11월 30일 미국 시애틀에서 ‘WTO-뉴라운드 협상’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에 대항하는 전세계 민중들은 11월 30일을 민중행동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반대 행동을 준비중이다. 이에 인권영화제도 30일, 민중행동으로 자본의 폐해를 알리는 <황제의 벗> <베일 벗기기> <Global Village or Global Pillage> 등을 상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