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공무원·용역 등쌀에 수난

서초구청의 노숙 노인들

영구임대아파트의 제공을 요구하며 구청 내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노인들이 구청과 용역직원들에 의해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방배2지구 재건축지역 세입자였던 신주희(63) 씨와 윤상준(65) 씨는 지난 29일 서초구청(구청장 조남호) 내에 있다가 용역직원들에 의해 강제로 여관에 옮겨지는 행패를 당했다.

두 노인은 97년 이 지역에 철거가 시작된 이후 무려 28개월간 천막생활을 해오다 지난 9월 10일 천막마저 철거를 당했다. 이들은 그후 서초구청 내 공원 및 건물 내부 등지에서 노숙을 해왔으며, 천막철거를 당하던 날에도 구청 직원들에 의해 봉고차에 실려 강제로 여관에 옮겨진 바 있다.

풍기가 있다는 윤상준 씨는 “천막 생활을 하다보니 파출부 일을 하던 아내도 병이 나서 다리를 못 쓰고, 천막에 있을 때는 신 씨랑 파지를 주워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가재도구마저 빼앗겨 다른 지역 철거민들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초구청 공보팀장 고선재 씨는 “여관으로 옮긴 것은 배려였다. 통행에 방해가 되니까 구청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도시정비과의 하태영 씨는 “구청 내에서 벌어진 일들은 모두 용역직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