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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철거위협에 떠는 오전동

일터·보금자리 모두 잃을듯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상공지역(상가와 공단이 모인 지역)의 주민들이 철거위협 속에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이 이주하고 3가구만이 남아 있는 오전동 상공지역에는 현재 철거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단 한 채의 건물만이 남아 있다. 3가구 주민들은 이 건물에서 숙식하며 “생존권보장”을 요구하는 중이다. 이들에 따르면, 27일 경기환경 소속 용역원 7-8명이 건물 철거를 위협하고 갔으며, 건물 근처에 용역원 3명이 상주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언제 철거를 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주민 김선자(식당업, 39세) 씨는 “시청은 보상금 6백만원을 주겠다면서 나가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 돈 가지고 어디 가서 가게와 방을 구하겠어요? 이건 생존권 싸움이에요. 쫓겨나면 여기에 텐트라도 치고 끝까지 싸울거에요”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 지역에서 권리금 6백만원에 식당을 운영하며, 식당에 딸린 단칸방에서 아이들 셋과 함께 생활해 왔다. 김 씨는 “용역원들의 위협이 커져 세 가구 모두 아이들을 친척집에 맡긴 채, 친척들이 가져다주는 쌀과 반찬, 이웃주민들이 가져다주는 헌옷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계속되는 철거위협에 맞서 27일부터 한 달간 의왕시청 앞에서 주변 오전동, 내손동, 유진상가 주민들과 공동으로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