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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운동권 기사·사회단체 기고문도 삭제

효성카톨릭대 대학신문 '잃어버린 표현의 자유'

대구 효성카톨릭대 대학신문 <대학정론>이 한 달 가까이 발행중단 사태를 겪고 있다. 원인은 신문사 주간교수의 전횡과 취재 및 편집권 침해.

신문사 주간교수인 소병우(신학부, 신부) 교수는 기자들에게 △한총련 관련기사 △학교운영에 비판적인 기사 △사회운동권 관련 기사 및 사회운동단체 기고문 등을 싣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사의 한 기자는 "소 교수가 '한총련은 유물론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학교 이념에 위배된다'며 관련기사를 싣지 못하게 하고, '민주노총 등 사회운동단체의 활동은 불법' '양심수는 간첩'이라는 이유 등으로 기사를 싣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또 "국민연금 문제와 관련해, 시민단체의 기고문을 연속 게재할 계획이었는데, '기고자가 운동권 성향이 있다'는 이유때문에 역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특히 발행중단 사태의 발단이 됐던 것은 학부제 및 복수전공제 도입에 관한 비판기사였으며, 이에 대해 소 교수는 '학교발전에 저해된다' '윗분들에게 사랑받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는 이유를 대며 기사 삭제와 수정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 교수는 "해명할 생각이 없다"고 전제하며 "신문기사가 학교의 건학이념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시정을 요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