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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노숙 농성 잇따라

비용 바닥, 질병 고통 호소


사회적 약자들의 서울 상경 농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농성이 장기화됨에 따라 건강악화와 물자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현재 상경농성을 진행중인 사람들은 부당해고 철회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을 비롯해, 서울건설일용노동조합, 통일중공업, 한라중공업, 송원산업 노동자와 「국립목포결핵병원 민간위탁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의 결핵환자 등이며, 이들은 서울역과 명동성당, 그리고 각 사업장의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서울역 광장에 노숙중인 삼미특수강 노동자 130여명은 최후의 선택이라는 결의 아래 어려운 주머니에서 30만원씩을 갹출해 올라왔지만, 농성이 장기화됨에 따라 농성기금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들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식사를 거르는 등 고된 노숙생활을 견디고 있다.

목포결핵병원 환자들도 105만원의 활동비를 모금해 상경했지만 오는 29일 추가로 상경하는 50여명의 환자들을 위한 비용은 마련하지 못한 처지다. 또한 통일중공업, 한라중공업, 송원산업 노동자들 역시 어렵게 마련한 농성비용이 부족해 라면으로 식사를 때우는 등 허리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농성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비용문제보다도 오랜 노숙생활로 인해 생긴 각종 질병과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다. 이미 대부분의 농성자들이 감기와 기관지염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딱딱한 바닥 생활로 인한 수면부족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게다가 노숙으로 인한 영양결핍과 피로로 인해 '결핵'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마저 예상되고 있다.

민주노총의 신현훈 쟁의부장은 "많은 농성사업장들이 필수품인 주식과 부식, 생수, 의약품 등의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이들에겐 노조 동지들과 일반 시민들의 작은 정성도 큰 도움과 위로가 된다"며 상경 농성자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다.

·농성단 연락처 : <삼미 특수강 (018-510-7244)>-서울역 광장, <통일중공업>-마포 불교방송국 옆, <송원산업 (017-571-7108)>-강남터미널 앞에 위치한 시티은행 뒷편, <목포결핵병원 환자(017-276-2109)>-명동성당, <한라중공업(017-621-9027)>-잠실 롯데월드 맞은편, <서울건설일용노동조합>-명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