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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세계일보 노조 단식돌입

사측, 부당노동행위 시정없이 묵묵부답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세계일보 사태가 노조측이 최후통첩인 단식농성을 시작함에 따라 긴박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일보 노조에서는 조대기 위원장을 비롯해 조민성(노조협상팀장, 편집국), 오천택(관리국), 강백수(윤전부), 박노현(윤전부) 씨가 지난 25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27일 류순열(편집국), 류재오(화상) 씨가 가세해 총 7명의 조합원이 단식농성중이다.

노조는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노조를 근로자측 유일 교섭단체로 인정, 빠른 시일내 단체교섭 개시 △뇌사상태에 빠진 윤금중 과장에 대한 인도적 보상 △노사 양측이 회사의 장기적 발전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지면쇄신위원회 신설 △노사 양측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및 파업참여 조합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과 인사상 불이익 배제 등을 촉구했다.

이번 단식농성은 노조를 부인하며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세계일보 경영진에 대한 비폭력·평화투쟁의 최후 수단으로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사원들의 목숨을 건 단식에도 불구하고 이상회 사장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언론인협회(IPI)에 참석하기 위해 외유길에 나서는 등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원들은 현재 건물 앞을 지키고 있는 용역경비원들에게 막혀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건물 앞 공터에서 농성을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전국 52개 주요 사회단체로 구성된 '고용·실업대책과 재벌개혁 및 IMF대응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공동대표 천영세 문정현 등 21명)는 26일 "부당노동행위 진상조사단을 금명간 구성, 1차로 세계일보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지난 4월 28일 새벽에 용역깡패를 동원해 농성장을 침탈하는 과정에서 현장을 총지휘했던 강구찬 관리국장은 지난 19일 용산경찰서 조사에서 지휘 사실을 시인했지만 당시 조합원들을 상대로 가해진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조는 지금까지 4·28사건에 대해 사측에서 아무런 입장표명(사과, 재발방지 등)이 없었다고 밝히고 과로로 뇌사에 빠져있는 윤금중 과장에 대해서도 사측에서 산재처리보험외에 아무런 보상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사태의 발단은 97년 4월 23일 곽정환 통일교 부회장이 현 세계일보 사장인 이상회 씨를 임명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이 사장은 편집국장이 주재하는 편집국 회의에 참석해 직접회의를 주관하고 자신의 행동에 반기를 든 편집국장과 많은 기자들을 해고시켰다. 지금까지 약 2백여명의 사원들이 일괄적 사표수리와 구두 해고 형식으로 대량 감원되었다. 세계일보의 투쟁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3월 26일 인쇄팀 윤금중 과장이 과로로 쓰러져 뇌사에 빠지면서 부터다. 이후 노조는 천막농성과 파업을 시작했고 사측은 이에 대응해 용역깡패를 동원해 새벽을 틈타 농성중이던 천막을 습격해 모든 집기를 파손하고 조합원을 폭행했으며 수시로 정당한 노조의 활동을 방해하는 등 강도높은 노조 탄압을 자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