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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도원동 사태 지속, 주민들 단식농성


26일 오전 9시 45분경 도원동 주민들이 가수용시설과 영구임대주택 보장을 위해 8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용산구청 정문 농성장에 1백여명의 구청직원들이 몰려와 농성장의 물건들을 모두 빼앗아가고 이들을 강제연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국철거민연합(의장 남경남, 전철연)은 "당시 농성장에는 단식중인 2명을 포함해 4명의 도원동 주민이 있었고 구청직원들이 농성장에 햇빛을 막기위해 설치해 놓았던 파라솔과 가재도구, 이불 등을 모두 가져갔다"고 밝혔다.

전철연은 또 "주민들이 구청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구청직원들이 이들을 강제로 밖으로 끌어내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시간 정도의 몸싸움이 있은 뒤 11시 경 주민들은 경찰과 구청직원들에 의해 용산경찰서로 강제연행되었다. 경찰은 이들 농성자들에 대해 공무집행방해죄라고 밝혔다.

전철연은 "하지만 오후 7시 30분경 단식 8일째에 접어들어 몸이 많이 약해진 2명은 훈방처리돼 풀려났다"고 말하고 "용산구청 앞에서 다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도원동 철거문제와 관련해 주민을 포함해 총 11명이 구속됐으나 아직 용산구청과 시공회사인 삼성건설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도원동 골리앗 투쟁때 잔인한 폭력을 행사했던 적준용역(현 다원건설)에서는 단 한 명도 구속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본사 앞에서는 도원동 비상대위원회와 전철연 주최로 삼성제품 불매운동이 진행되어 시민들에 대한 서명운동과 거리 선전전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