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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철거폭력 편파수사 시비 재연

용산구 중림동 재개발지구


철거민과 용역회사 직원들이 서로 충돌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그러나, 경찰이 용역회사 직원들만 비호하는 듯한 수사를 벌여 경찰과 용역회사 간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세입자실태조사차 용산구 중림동 재개발지구에 갔던 전국철거민연합(대표 김인수, 전철연) 간부들은 용역회사인 (주)입산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폭행을 당했다는 간부는 고천만(42) 전철연 명성농성단 단장, 김범성(35) 서울철거민연합 부국장 등 6명이다.

고천만 씨는 "13일 오후 3시 30분경 6명의 간부들이 용산구 중림동에 현황 파악차 갔을 때, 갑자기 입산용역직원 10여 명이 몰려와서 '뭐하는 것들이야!'라며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해댔다"고 주장했다. 김범성 씨도 "주민들로부터 '용역직원들이 오물을 뿌린다'는 등의 어려움을 듣고 있었다. 그때 '입산'이라는 용역단체복을 입은 10여 명이 몰려와 이를 피해가려 했으나 그들이 길을 막고 무차별 구타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철연 간부들은 "당시 주민들의 신고로 중림파출소 소속 형사들이 출동해 관련자들이 파출소로 갔지만 전철연 간부들만 남아 조사를 받고 10명의 폭행범들은 모두 풀려 났다"며 경찰의 편파수사를 비난했다.

고 씨는 "연행에 항의하며 2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항의농성을 벌이자 오후 8시가 되서야 용역직원이 나타났는데, 그는 오히려 자신이 폭행피해자라며 전치3주의 진단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에게 대질조사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고, 사건은 쌍방상해사건으로 처리됐다"고 말했다.

재개발지구에서의 철거폭력과 경찰·용역간의 유착 의혹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