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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류재을 씨 사인 끝내 못밝혀

경찰, 도청앞 노제 막아


지난 3월 20일 시위도중 숨진 류재을(20·조선대 행정) 씨가 숨진지 두 달만인 16일 장례식이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경찰측의 도청앞 노제 봉쇄로 결국 장례를 치르지 못해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이다.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고 류재을 열사가 시위도중 숨진 것을 인정할 것 △ 도청앞 노제 허용과 검문검색을 하지말 것 등을 요구했으나, 경찰측은 '시위도중 숨진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사망했을 뿐'이라고 주장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러한 난항 속에서 장례절차는 오후 3시 입관식을 마친 상태에서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오후 4시35분 조대병원 영안실을 출발했다.

이에 앞서 류재을 씨 부친은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를 위해 싸우다간 아들의 사인을 끝내 밝히지 못했다. 만약 양심적인 정부라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양심을 죽일 순 없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유가족 및 학생측은 장례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 시신이 썩는 것을 막기 위해 관에 드라이아이스를 설치했다.

이어 조선대 운동장에서 '애국학생 고 류재을 열사 학생장 영결식'이 시민·학생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다. 사회대 앞 노제를 거쳐 오후 7시50분 현재 조선대 정문앞 노제를 치르려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선대 주변에는 8천여 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되어 있으며, 여전히 학생측과 경찰측과의 타협점이 찾지못해 장례를 치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광주 = 강인영(인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