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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14일 동두천서 규탄집회

이기순 씨 살해범 미군


지난 7일 발생한 이기순(44) 씨 살인사건의 범인이 한국 근무 3주째인 미군 사병 무니치 에릭 스티븐(22.미군 제2사단 2여단 보병) 이병이라고 밝혀지자, 「주한미군범죄 근절을 위한 운동본부」(상임대표 전우섭, 미군범죄 근절 운동본부) 등 관련 단체들은 제2의 윤금이 살인사건이라며 일제히 성명서를 발표하고 규탄대회를 여는 등 강력 대응을 밝히고 있다.

동두천민주시민회(의장 최송권, 동두천시민회)는 "이 살인사건의 원인에 대해 한 미군병사의 개인적 잔혹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 주둔에 일차적 원인이 있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동두천시민회는 △한국 여성의 살인사건이므로 한국 수사기관이 범인 구속 수사할 것 △미국 대통령의 공개사과와 주한미군 8군 사령관의 경질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적절하고 완전한 배상 △한미행정협정을 완전 개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1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제7차 개정 협상이 미국측의 구금시설 개선과 수사과정의 인권보호대책 등 많은 요구사항으로 인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은 "미국이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 실익 없이 한국에 미군을 주둔하겠느냐"며 "유럽과 일본처럼 자주적이고 주체적으로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순 씨는 10일 오전 장례 절차도 없이 화장되었으며, 스티븐 이병은 현행 한미행정협정상 살인자에 대한 신변을 인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평택 미 육군 구치소에 구금되어 있는 상태이다. 미군범죄 근절 운동본부는 오늘 낮 12시 용산미군기지 제1정문 앞에서 규탄대회를 하고, 동두천민주시민회는 '이기순 씨 살해사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14일 오후 4시 동두천 터미널에서 시민 규탄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