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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원인규명 없이 학생 폭력 집중보도

한총련 사태 관련보도 모니터

8월12일부터 18일까지의 한총련 시위관련보도에 있어서 방송3사는 매우 불공정한 보도태도를 보였다. 대회를 강행하려는 학생측과 대회를 친북,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을 보도하면서 방송3사는 뉴스시간의 1/3, 17,18일에는 거의 뉴스시간의 1/2을 할애해 학생들의 폭력시위를 비난하는 보도로 일관했다.

8월14일 헬기를 동원한 강제해산에 대한 보도에서 방송3사는 경찰의 강경진압에 강력하게 대항할 수밖에 없었던 학생들의 입장을 보도하지 않고, 오직 학생들의 폭력적인 모습에만 초점을 맞추어 학생들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하였다.

한총련 시위관련보도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살펴보면,

첫째, 학생들이 과격하고 폭력적이 된 원인이 경찰의 강경진압 과정에서 비롯된 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둘째, 시위관련 보도에 있어서 검.경의 발표나 주장은 되풀이 보도하여 기정사실화하고, 정당화시켰다.

셋째, 대치하고 있는 경찰과 학생들의 모습을 공정하게 보도하지 않고 쇠파이프를 든 학생, 화염병을 던지는 학생, 매맞는 전경 등 일방적인 화면만 반복 방영하여 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만을 고착화시켰다.

넷째, 부상자 관련 보도에 있어서도 경찰부상자만 따로 꼭지를 할애해 보도하고 있으나, 학생들의 부상에 관한 보도엔 인색했다.

다섯째, 시민 인터뷰와 관변단체 인터뷰, 여야 국회의원의 인터뷰 보도에서 학생들에 대한 비난일색의 일방적 입장만 보도했다.

여섯째, 법원의 학생들에 대한 영장기각에 관련한 보도나 8월15일 대회를 폐막하고 자진해산하겠다고 발표한 학생들에게 출입구를 봉쇄한 것과 같은 경찰의 입장에 불리한 보도에는 입을 다물었다.

마지막으로 방송3사는 사태의 원인, 추이, 결과, 야기되는 문제점에 대해 이성적으로 보도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국의 대학생 모두를 북한의 사주를 받는 좌익극렬분자, 폭력단체로 매도하는 지극히 왜곡되고 편향되며, 선정적인 보도태도를 보였다.
【KNCC 언론위원회 모니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