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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동절기 강제철거 잇따라

상암동·봉천동 세입자들 몸살


최근 재개발지역에 대한 강제철거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어 집권초기 "동절기 강제철거를 하지 않겠다"고 한 김대중 대통령의 공약이 무색해지고 있다.

25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재개발지역에는 천보용역 소속 3백여 명의 용역원이 들이닥쳐 주민들이 거주하던 생가를 모두 철거했다. 철거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은 병력 23개 중대를 동원해 이 지역을 완전 봉쇄함으로써 외부인의 출입까지 막았다.

이에 따라 상암동 주민과 학생 1백여 명은 이날 오후 7시경 서울시청 2층 로비를 점거한 채 항의농성에 벌였다. 주민들은 고건 시장과의 면담을 주선하겠다는 시청측의 약속을 믿고 자진해산 했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26일 오후 7시경 다시 시청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때 경찰 5백여 명이 주민들의 시청진입을 가로막았으며, 그 과정에서 경찰에 떠밀린 전국철거민연합 회원 1명이 병원으로 실려갔고 학생 11명이 경찰서로 연행됐다.

또 봉천3동 재개발지역에서도 용역원들의 생가 철거가 진행돼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 지역에는 25일 오후 2시경 (주)다원 소속 용역 20여 명이 세입자들이 살고 있는 집의 빈방 6곳을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