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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현중, 쟁의발생 결의 무산

회사측 회유로 대의원들 대부분 불참

지난달 26일부터 단체협상(단협)을 진행 중이던 현대중공업(사장 김정국, 현중)과 현중노조(위원장 김임식)의 협상이 결렬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일 회사측과 협상이 타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노조 집행부가 쟁의발생결의를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면서 발생했다.

이날 임시대의원대회에는 전체 대의원 2백21명중 77명만이 참석했고, 노조는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은 회사측의 회유에 의한 것으로 더이상 96년 단협을 진행할 수 없다’며 협상을 중단했다.

박철모(34·노조 편집실 기자)씨는 “항상 임단협 때 마다 있었던 일로 예전에는 대의원들을 납치해 가두더니 이제는 대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며 “이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대의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노동자들의 권리와 실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회사를 대신해 노조분열을 획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현중노조는 대의원들이 하나로 뭉칠 때까지 산업안전과 후생복지 등 꼭 필요한 업무외에는 전폐하며 조합원 총회를 열어 직접 쟁의발생결의를 할 예정이다.

한편 현중노조원은 총 노동자중 5천여 명을 제외한 2만2천여 명으로 대규모 단위이다. 대의원은 조합원들의 직접 투표에 의해 선출되며 조합원 1백명당 1명 비율로 임기는 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