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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안기부, ‘국민 품에 안겨도’ 여전히 고문

박충렬·김태년 씨, 일주일째 잠 못 자고 서서 조사 받아


‘국민의 품에 안겨’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안기부장이 다짐을 한 것은 지난 9월 안기부가 남산시대를 마감하고 내곡동 신청사로 이전하면서였다.

그러나, 안기부의 이런 약속은 두달도 채 안돼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지난 15일 새벽 안기부에 의해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박충렬(36, 전국연합 사무차장)․김태년(32, 성남 미래청년회 준비위원장)씨는 일주일 동안 잠도 못잔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또, 이들은 17일 구속적부심이 끝난 이후부터 계속 앉지도 못하고 서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무릎을 반쯤 구부린 상태에서 손들고 벌을 서는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이들을 안기부에서 접견한 한정화 변호사 등은 “이들이 오랫동안 잠을 못자 자신이 진술한 내용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심각한 상태”라며 전하며, “안기부가 불법적인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태년 씨의 변호인인 이재명 변호사도 “안기부의 이런 수사태도는 고문에 의한 용공조작을 감행하려는 비열한 수법”이라고 비난하고,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씨와 김씨 가족 등은 안기부에 면회를 요청했으나, 오후3시50분경 안기부 직원 20여명에 의해 강제로 밖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