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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부여간첩 접촉 혐의 재야간부 구속

박충열·김태년 씨 혐의사실 강력 부인


부여간첩과 회합한 혐의로 재야운동가들이 안기부에 구속되었다.

국가안전기획부는 15일 박충열(36, 전국연합 사무차장), 김태년(31, 성남 청년단체 미래 위원장)씨 등 2명을 국가보안법상의 회합통신․이적표현물 제작 배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따라 부여간첩과 관련하여 구속된 사람은 지난주 불고지죄로 구속된 허인회 씨 등 3명을 포함, 5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안기부 요원들에 의해 이날 새벽 2시경 집에서 각각 연행되어 내곡동 안기부 신청사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안기부는 이들의 집과 전국연합 사무실과 미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디스켓, 통장 등을 압수했다.

이들을 접견한 윤기원 변호사는 “이들이 부여간첩을 만난 혐의로 구속된 것 같으나, 아직은 정확한 것을 알 수 없다”며 “박 씨 등은 안기부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수사관들이 구체적인 사실이나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무턱대고 이들을 만난 것을 대라는 식으로 들이밀고 있다며 “심지어 구속영장도 보여주지 않아 구속사유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충열 씨는 자신의 구속이 부당하다며, 단식과 묵비권으로 맞서고 있다.

이날 오후1시30분경 구속자 가족들과 전국연합, 민가협 회원 등은 내곡동 안기부청사에서 박 씨 등의 면회를 요구했으나, 안기부로부터 거절당했다. 전국연합 사무실 주위에는 안기부 요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승용차를 타고 감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편, 지난 7일 부여간첩 김동식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된 허인회 씨 구속적부심이 오늘 오전10시20분 서울지검 320호 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