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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LG그룹 해고자 복직 외면

해고자지원대책위, 복직 촉구서 전달

「전국 구속․수배․해고노동자 원상회복 지원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홍근수 목사, 지대위)는 14일 오전10시 여의도 LG그룹 본사를 방문, LG그룹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이날 면담에는 홍근수 목사, 양재덕(인천연합 상임의장), 허영구(민노총 부위원장), 장영길(전해투 대표), 박표균(전해투 집행위원)씨 등 노동계 대표와 여성계를 대표해 이미경(여연 대표), 배옥병(여성노동자회 회장)씨가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두차례에 걸쳐 구본무 LG그룹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만날 필요가 없다”는 회사측의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날도 LG본사 지하1층에서 홍목사 일행을 맞은 것은 그룹 인사팀 실장과 계열사 노경협력팀장들이었다. 모두 과장급에서 부장급인 이들은 “제3자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며 매우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그룹측은 “해고자를 복직시킬 의지는 있다. 그러나 복직은 그룹차원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해당계열사와 당사자가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자리에서 지대위는 “93년부터 전교조 해직교사를 비롯해 현대, 대우, 삼성 등 대기업의 수많은 해고자들이 복직되었는데 LG그룹 해고자들은 단 한사람도 복직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정도경영, 인간존중의 경영이념에 맞게 해고노동자 복직문제도 해결하길 바란다”며 그룹측에 복직촉구서를 전달했다.

지대위는 현재 LG그룹 복직을 주장하는 엽서와 복직촉구서 보내기운동, 1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회장 면담과 회사측의 성실한 답변을 계속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87년부터 지금까지 LG그룹에서 해고된 이들은 모두 64명이다. 이 가운데 성한기(LG해고자협의회 회장)씨는 업무방해와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 1심에서 징역8개월을 선고받았고 김천(LG전자 해고자)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수배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