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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노동은 국민의 권리”

국민승리21, 1차 실업자대회 가져


지난 18일 부산에서 실직자 거리행진이 진행된 데 이어 서울에서도 첫 실업자대회가 열렸다.

국민승리21(대표 권영길)은 23일 12시 서울역 앞에서 2백여명의 참석자가 모인 가운데 '제1차 실업자 전진대회'를 가졌다.

현재의 대량실업문제에 대해 권영길 대표는 "우리사회의 실업문제가 폭발 일보 직전의 뇌관상태와 같다"며 "사회전체가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김대중 정부는 일시적이고 미봉책에 불과한 실업대책만을 주먹구구식으로 남발하면서, 실업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언론해고자인 세계일보의 김영호 씨는 "실업의 문제는 단순히 제조업을 넘어 전 부문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언론사주들은 요즘의 위기를 이용하여 그동안의 언론실태를 반성하기는 커녕 해고에 앞장을 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선언을 통해 "노동은 국민의 권리이고 국민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주장하며 △장기적인 실업방지정책수립 △모든 실업자에 대한 실업수당 지급 △법정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창출 △재벌 중심 경제정책 즉각 철회등을 촉구했다.

서울에서는 이날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실업자들의 결집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승리21과 전국실업자동맹(준)은 매달 5일을 '실업자의 날'로 정해 실업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적으로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 메세지를 보내온 안하원 목사(부산 실직자거리행진 준비위원회)는 "현 실업문제는 실직자들의 단결된 목소리로 힘을 모을 때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며 "빼앗긴 일자리를 찾는 출발이며 생존권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전국의 실업자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제민주모임은 22일 성명을 발표하고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정리해고제는 즉각 시정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대기업들의 연이은 부도사태로 촉발된 경제공황 상태가 대량의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는데도 정부와 자본가들은 몰염치하게 이에 대한 타당한 대안이나 해법도 없이 일방적인 해고를 의미하는 정리해고제를 강행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지금 우리 경제에 필요한 것은 노동자들이 충분히 동의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고용조정제" 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만일 김대중 정부가 현재의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여 고통을 강요한다면 노동자들의 강력한 저항은 불가피하다"고 엄중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