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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남아공 만델라, 최장기수 나라에 오다

인권단체들, '장기수 석방' 촉구 성명발표

세계적인 장기수이자 인권운동가로 알려진 넬슨 만델라씨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되어 6일 한국에 왔다. 만델라씨는 악명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헤이트(인종차별정책, 흑백분리정책) 철폐를 위해 싸우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고, 94년의 다인종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3백년간 지속된 백인 지배체제와 흑백분리제도를 없앤 인물이다.

하지만,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그의 방한에 대해 국내의 인권단체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도 우려와 비판의 뜻이 담긴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만델라 대통령이 갇혀 있던 긴 세월동안 많은 국제인권단체들의 석방요구와 지원이 있었음을 기억하면서, 한국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한국인권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고영구, 인권협)는 "만델라씨가 산 27년보다 더 오랜 세월 갇혀있는 장기수가 21명이며, 20년 이상 갇혀있는 장기수도 27명에 이른다. 또한 김영삼 정권 출범 이후에도 구속된 양심수는 1천2백34명(6월 10일 현재)에 이르고 지금 이순간에도 4백64명의 양심수가 갇혀있다"며 이들의 석방에 힘쓸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에 대해서는 "인간을 45년 동안 한평도 안되는 독방에 가둬두고 있는 야만적인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야만적인 행위의 대상은 45년째 대전교도소에 구금되어 있는 김선명(71세)씨로 그는 [국제앰네스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갇혀있는 양심수'이다.

[인권운동사랑방], [천주교인권위원회],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등은 "만델라 대통령의 방한이 한국과의 경제교류와 우호관계 정립에만 한정된다면 전세계 인권운동단체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며 "정부는 만델라 대통령의 방한을 '국민적 지도자간의 만남'이라는 선전으로만 몰아가는 자세를 버리고, '진정한 국민의 정부'가 되기 위한 노력을 75명의 장기수의 석방과 억압의 상징, 국가보안법의 폐지로 나타내 보일것"을 요구했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도 탑골공원에서 열린 목요집회에서 김선명 씨를 비롯한 장기수와 국가보안법 관련 양심수의 전원석방을 촉구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