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이랜드 신화'에 가려진 노조탄압

이랜드그룹 부당해고 노동자 항의농성 43일째


이랜드그룹(사장 박성수)이 3월23일 직영점인 진로라파밀리아에서 일하던 김은주, 조은주 씨와 노조사무국장 박재석 씨를 해고하고 류정무 씨를 감봉처리 하였다. 이랜드 노동조합(위원장 신진식)은 이를 부당해고로 규정하고 43일째 노조사무실에서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회사측은 김 씨 등이 외상거래를 했다는 해고사유를 들고 있지만 노조측은 이는 사업장에서는 관례화된 일이며, 오히려 김 씨 등이 적극적인 노조활동을 했던 것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는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진로라파밀리아 지점장 이태수 씨는 94년 11월 조합원들의 총회참석을 방해하고 12월 조합간부 김용필 씨를 폭행했다고 한다. 이에 노조는 95년 1월 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아물러 이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에 이어 회사측이 노조원들을 해고, 감봉한 것이다.

부위원장 홍윤경 씨는 "최근 회사가 강행하는 보복조치는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씨는 "94년 1월 29일 10종에 걸친 '조합활동에 관한 임시협약'을 체결했고 이후 단체협상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회사는 1년6개월이 넘도록 응하지 않아 단체협상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93년 10월 노조가 만들어진 이후 조합원들을 해외연수에서 제외시키는 등 많은 불이익을 주고 있어 출범당시 7백여명 이었던 조합원은 3백여명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규에 징계규정을 강화하여 불법집회 참가나 홍보물 배포, 게시판 부착도 징계와 해고의 사유에 포함시켜 많은 사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랜드는 '이랜드 스피릿'(E.LAND Sprit)이라는 18개 기독교 성향의 경영이념을 추구하며 매일 종교 프로그램을 갖는 대표적인 기독교 기업이다.

홍윤정 씨는 "이랜드는 신화적인 고속성장과 독특한 경영방식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대학생 기업선호도 5위 안에 들지만 노조에 대해서는 보수적이고 전근대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홍씨는 "회사가 평소 '사랑'이라는 기독교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노조는 옳지 않다. 노조는 신앙적으로 안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랜드 노조는 부당해고무효소송을 제기하고 해고자 복직과 사원들의 복지 및 임금인상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