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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어머니 상습 폭력 보다 못한 살인

여성의 전화, 구명운동 펼치기로


[한국여성의 전화](회장 신혜수, 여성의 전화)는 지난 3월18일 계속되온 가정폭력 때문에 아버지를 존속살해한 전경진(17)씨에 대해 구명운동을 벌이겠다고 2일 밝혔다.

여성의 전화가 어머니 한아무개 씨와 아들 전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한씨는 결혼 초부터 18년동안 남편 전상덕 씨에게 매를 맞았고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아들 전씨 또한 많은 구타를 당했다고 한다. 또한 별거동안에도 아버지 전씨는 한씨를 자주 불러내어 모욕을 주거나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했다. 한씨는 "93년 남편 구타를 피해 경찰서에 보호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관할이 아니라며 회피했다"고 진술했다.

여성의 전화는 "가정폭력, 아내구타는 사적인 문제이니 가정에서 해결하라는 우리사회의 통념이 결국 한 소년으로 하여금 아버지를 죽인 패륜아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의 전화는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가정폭력방지법 등 법적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전씨의 구명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전씨는 현재 인천교도소에 수감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