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핵폐기장 반대운동 탄압 무법천지

굴업도 주민 명동성당 비닐천막 항의농성 6일째


「굴업도 핵폐기장 결사반대 덕적면 투쟁위원회」(위원장 송은호, 투쟁위원회) 회원 20여명은 굴업도 핵폐기장 백지화를 외치며 명동성당에서 지난 3일부터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굴업도 핵폐기장 선정 전면 백지화 △덕적면 핵 연구단지 건설 지정고시 철회 △안전도 재검사 △TV공개 토론회등 4개 사항을 요구하며 농성 6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언론조작에 분개

정창준(39 조직부장)씨는 “정부는 지난 1월 13일 TV보도에서 ‘굴업도 주민의 70%가 핵폐기장 건설을 찬성한다’는 엉터리 발표를 해 국민들을 속여왔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한 정씨는 “정부는 굴업도가 단지 사람이 적게 산다는 이유를 들어 핵폐기장으로 선정했지만, 안전성․수송성․경제성에서 굴업도는 최악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정씨는 핵폐기장의 설치로 굴업도 근해의 관광자원 훼손, 수산천연자원 파괴, 해상생태계 파괴 등을 우려했다.

이번 농성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것에 대해 투쟁위원회는 “기자들로부터 핵폐기장 관련기사는 편집과정에서 정부 발표만을 기사화하도록 지시받았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오만석(38 기획부장)씨는 “언론인들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며 언론의 각성을 촉구했다.


영장없이 가택수사, 연행

한편, 송은호 투쟁위원장은(72) 임의동행 형식으로 5일 연행되어 인천중부경찰서에 조사중이고 김경민(33 홍보위원장)씨도 6일 영장없이 인천 중부경찰서에 연행 되었다. 7일부터 굴업도 주민 15여명은 인천중부경찰서 앞에서 연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굴업도에는 형사기동대 1개중대와 핵폐기물처리장관리경비대 2개중대 4백여명이 상주, 허상규(사무국장)씨를 연행하기 위해 영장없이 가택수사를 하고 있다. 이번 굴업도 사태는 지난해 12월 15일 정부가 굴업도에 핵폐기장을 건설한다는 발표이후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쳤고, 그 과정에서 주민 김계월(62)씨가 1월 13일 사망하였고, 주민, 전경 4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