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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전 부산대 학생회 간부 대거 불법연행

경찰, 부산대「자주대오」 사건 발표

부산대 전 학생회 간부 정재호(93년 총학생회장 무기재료4년), 김수욱(92년 부총학생회장, 경영, 군복무중)씨 등 15명이 12일 오후 6시경부터 14일까지 부산경찰청과 서울보안수사대, 군 기무사 소속 사법 경찰들에게 불법연행 되었다. 이들은 대부분 집이나 아르바이트 장소, 친구와의 약속장소, 군부대 등에서 강제 연행되었으며 14일까지 변호인 접견과 가족면회가 금지되었다. 연행 이후 이들은 모두 가택수사를 받았고 책과 자료 등은 압수 당했다. 현재 군복무중인 황진수(경제 26), 조창래(사회 24)씨는 연행장소가 15일 오후 9시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14일 수사보도에서 93년 총학생회장 정 씨 등이 주사파 계열의 학생조직 「자주대오」를 결성하여 불법유인물을 제작하고 10여 차례에 걸쳐 불법시위를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산대총학생회」(총학생회장 이성권)는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안기부를 중심으로 한 공안당국이 국보법을 이용하여 지자제를 앞두고 사건을 조작, 학생운동을 비롯한 진보적인 사회개혁운동진영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산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회장 정이)도 “이번 사건은 작년 여름 신공안 정국이후 새로운 조작사건으로 부산 민주화세력에 대한 탄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총학생회는 15일 오후3시 규탄집회를 갖고 △구속학우 석방 △국보법 철폐 △불법연행, 조작수사주범 안기부, 기무사, 보안수사대 해체를 요구했다. 또한 한총련(의장 정태흥)도 15일 오후3시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 ‘국가보안법 철폐’와 ‘안기부, 기무사 해체’를 요구하며 10여분동안 시위를 하다 전원 연행되었다.

<부산대 연행자 명단>

김수옥(27 경영), 정재호(25 무기), 이재호(25 한문), 이충범(26 중문), 이정민(25 법학), 장성복(24 국문), 김응석(26 법학), 곽재우(27 산공), 변하정(25 일문), 강은미(22 식영), 황진수(26 경제), 조창래(24 사회), 정희종(24 기계), 변상천(25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