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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좌경거부 서약서 강요는 종교·사상·양심의 자유 위배

인권단체 서강대 앞 시위, 박홍 총장과 면담 시도

민가협, 인권운동사랑방, 전국연합 인권위 등 인권단체 회원 15명은 17일 오전8시30분경 서강대 정문 앞에서 서강대측이 신입생들에게 좌경거부 서약서를 강요한데 대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날 8개 단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서강대의 좌경거부 서약서 강요를 명백한 인권침해로 고발한다"면서 "사람은 누구나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가 있고, 의견 및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적 사과와 각서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집회에서 안옥희(61, 여, 민가협 공동의장)씨는 "박홍 뒤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있다. 지난해 여름 주사파파동에 이어 계속 뒤에서 조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고, 고상만(전국연합 인권위)씨는 "서강대가 점차 반공대학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우려된다. 서강대 학생들은 학교의 명예가 먹칠되어 가는데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교문 앞 시위에 이어 9시 15분경에는 교내로 들어가 박홍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박홍 총장의 부재로 이뤄지지 못했다. 민가협 회원들은 잠긴 총장실 앞에서 2시간 가량 문을 두드리며 학교직원, 경비원들과 실갱이를 벌였다. 이날 학교 교문 앞에는 전경들이 대기중이었지만, 경찰과 마찰은 없었다.

한편, '서강대 총장실 유리창 투석사건'등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마포경찰서 경찰측은 학생간부를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