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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검찰, 경상대 교수 심야 구인 시도

민교협 “검찰, 문명세계의 웃음거리 자초”


경찰, 구인실패

경찰은 24일 새벽 3시 55분경 <한국사회의 이해> 집필자중 법원으로부터 정진상(경상대 사회학), 장상환(경상대 경제학) 교수 등에 대한 구인장을 발부 받아 구인을 시도하였으나 이에 실패했다.

진주경찰서 및 경남도경 소속 3개 중대 4백여명의 경찰은 이날 ꡔ한국사회의 이해ꡕ 폐강시도철회를 요구하며 8일째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던 사회과학 도서관과 교수연구실에 진입하여 정, 장 두 교수를 찾았으나 교수들이 농성장내의 다른 장소로 이동함으로써 구인에 실패하고 새벽 4시 20분 경 철수했다.

농성 중이던 교수들은 건물주위에 있던 학생 등의 고함을 듣고 다른 장소로 이동함으로서 구인을 당하지는 않았다. 교내진입 과정에서 경찰은 인문사회관을 강제로 열고 유리창을 부수는 등의 진입으로 이를 막는 학생들과 충돌이 있었다.

구인에 실패한 경찰이 되돌아 나오려 할 때 교내에 있던 학생 1백여명이 경찰관들이 타고간 차를 가로막고 구인에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검찰은 구인장 만료시한인 오는 30일까지 이들의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구인 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나머지 교수들에 대해서는 강제구인을 않는 대신 자진출석을 종용하기로 했다.


민교협, 경상대 민교협, 사회학교수 구인시도 강력 비난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경상대 민교협」은 24일 성명에서 “경찰이 교수를 잡아들이기 위해 심야에 학원을 침탈하는 것은 유신시대에는 물론 군사정권 시대에도 유례가 없었던 것으로 문민정부를 표방하는 현 정부의 작태에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학원침탈 사태는 최근 박홍 총장의 자기발언 뒤집기 행각에 대한 검찰의 곤혹스런 반응이 보여주듯이 공안통치의 모순이 드러나자 검찰당국이 궁지에 몰려 행한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공동의장 고철환, 고홍석)는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심야에 경찰을 투입하여 교수들을 붙잡아들이려 한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검찰이 문명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기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교협은 △경상대 교수들에 대한 강제구인 기도의 즉각 중단, △검찰총장의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사퇴, △학문과 사상의 자유, 언론·출판·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을 철회, △교수들의 학술연구를 통제하려는 불순한 기도의 즉각 철회 등을 요구했다.

한편 김진균(서울대), 서관모(충북대), 박상태(서강대) 교수 등 사회학 교수들도 24일 ‘경상대 교수의 강제구인 및 사법처리를 반대하는 사회학 교수 90인 성명’을 통해 “권위주의 정권에서도 문제되지 않았던 교수의 ‘교수 권’과 ‘수업 권’을 사법적 대상으로 침해하려 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이성과 상식조차 무시한 행위로 규정한다”며 △경상대 교수에 대한 수사와 인신구속의 시도를 중지할 것, △대학의 ‘교수 권’과 ‘수업 권’에 대한 부당한 침해시도를 중지할 것을 당국에 요구하고 일부 제도권언론에 균형적 보도태도를 되찾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