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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원진노동자 재취업대책 갈팡질팡

2기지하철에 ‘수백명 채용’에서 17명으로 후퇴

원진레이온 폐업에 따른 원진노동자의 재취업대책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노동부와 민자당은 10일 강봉균 노동부 차관, 이원택 서울시 부시장, 조부영 민자당 정조실장, 최성용 노동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한 당정협의에서 6백여 명에 이르는 원진노동자의 재취업문제를 논의한 끝에 환경미화원으로 151명, 도시철도공사에 17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당정협의에서는 또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전업에 필요한 기술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10일의 당정협의 결정사항은 지난 93년 11월 24일 ‘원진레이온 노동자 정부투자기관 재취업대책’을 통해 밝힌 도시철도공사에 수백 명의 인원을 한꺼번에 채용하겠다는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입장변화는 도시지하철공사 인원 충원 때 공채를 할 계획을 밝힘으로써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원진레이온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인도, 원진비대위)는 “6백여명중 공채상한 나이인 32살이 넘는 사람이 70%나 된다”며 “공채를 통한 채용은 그림의 떡”이라고 항의했다. 또 “설사 공채에 응한다해도 인조견사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살아온 원진노동자들에게 합격하라고 하는 것은 원진노동자에 대한 우롱행위”라고 강조했다.

원진비대위는 오는 13일(금) 원진노동자의 도시지하철공사 채용에 강한 반대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청에 항의방문단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21일 원진레이온 기계를 낙찰 받은 라전모방(대표이사 남재우)은 중국 요녕성에 있는 화성공사에 원진레이온 기계를 매각하기로 최근 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원진비대위는 “산업재해 유발가능성이 아주 많은 기계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은 직업병 끼워 팔기와 같은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문의 : 0346-63-3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