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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김은주 씨에 대한 검찰 신문 내용(요약 발췌)

(편집자주 : 함귀용 검사가 김은주씨에게 직접 신문을 하였는데, 내용이 많아 중요한 부분만 요약해서 싣는다. 괄호 안의 내용은 김은주의 답변이다.)


-가. 92년 1월, 김삼석의 집에서 피고인이 일본에 직접 나가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정식으로 하고 싶다고 하자 김삼석이 내가 지난 해 4월 일본에 가서보니 운동단체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들은 우리 운동가들이 찾아가면 적어도 찬밥 대우는 하지 않을 것 같다.(이런 이야기는 한 적이 없으며, 오빠보다 제가 먼저 일본에 갔었다.) 일본에 가서 지난 9월 발간한 '청년과 군대'를 일본의 운동단체에 배포하여 우리 군대의 실상을 알려주면서 나의 운동 역량도 평가받고 싶다.(이런 이야기도 없었다.) 나도 일본에 가서 한통련 기관지를 발간하는 '민족시보사'를 직접 찾아가서 그들과 통일 문제에 대해 대화도 나누고 싶다.(이런 말 한 적 없다.)

-나. 92년 4월 하순경, 피고인 집에서 김삼석으로부터 일본에서 '반핵기지 국제포럼' 회의가 개최되는데 참석자는 김승국, 이상을, 김용한 등 3명으로 정해졌다. 김승국이 너를 통역으로 데려가기를 희망해서 함께 가게 되어(국제포럼이 열리는데 통역을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며, 같이 갈 사람들은 나중에 알았다.)

-다. 92년 5월 2일, 요꼬하마에서 개최된 '반핵기지 국제포럼'에 참석하는 동안 「한통련」부의장 김은태, 중앙본부의장 양동민, 대외협력국장 신귀성 등 반국가단체 구성원들을 만나(이 포럼에 참석하고 있어서 본 것이다.)

-라. 92년 5월 23일, 권용부의 집 응접실에서 권용부로부터 "내가 보내는 사람이 서울에 가게 되면 안내를 부탁한다"라는 지시를 받고 이를 승낙하고(일본 사람이 서울에 가면 안내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지시한 것은 아니었다.)

-마. 92년 6월 26일, 한양대 앞에 있는 한마당 서점에서 서총련 노래단, 노래마을, 통일한마당 노래장면 등의 테이프 각 2개 등 운동권에서 의식화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노래테이프를 구입하고(어떤 테이프인지 기억에 없다.) 월간 「말」지와 「길」지를 판매하고 있음을 발견하고(「길」지는 사지 않았다.) 그 내용으로는 '미국의 김영삼 대통령 공작'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전국연합 대선 전략' 등 각종 사회문제를 비롯, 최근의 국내 정치, 사회, 노동, 학원, 재야 등 각 분야의 정세를 파악할 수 있는 시사 정보가 게재된 사실을 확인하고(내용을보고 산 것이 아니라 최근호라서 산 것이다.) 하여튼 「말」지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상황이 실리기 때문에 이를 권용부에게 제공할 경우 최근 국내 정세 파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여 구입하고(일본에서도 보기 때문에 국내 정세 파악에 도움을 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산 것이 아니다.)

-바. 92년 6월 27일, 김포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왕십리 역에서 한겨레신문을 보고 동 신문에 '노대통령, 비국방차관 만나' '연내 공공요금 동결' 등이 게재되었음을 확인하고 권용부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1부를 구입함으로써(신문에 실려 있는 내용을 보고 산 것이 아니며, 기내에서 보려고 산 것이다.) 비행기 처음 타 본 것입니까?(아닙니다.) 기내에서도 신문을 나누어주는데 굳이 살 이유가 없잖아요.(기내에는 한겨레신문이 없습니다.) 이와 같이 피고인은 반국가단체의 지령을 받은 자로서 그 목적 수행을 위하여 국가 기밀을 탐지, 수집하고

-차. 93년 3월 24일, 김포공항으로 가던 중 왕십리 전철역에서 한겨레신문을 보고 동 신문에 '보수-개혁 균형 민주 개편 마무리, 실세들 당운영 고루 참여틀 마련' '공무원, 공공기관 정원 3-10% 감축' 등 최근의 국내 정세와 시사 문제가 게재되었음을 확인하고 권용부에게 제공하기 위해 3부를 구입함으로써(앞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내에서 보기 위해 산 것이다. 3부가 아니라 1부이다.) 반국가단체의 지령을 받은 자로서 그 목적 수행을 위하여 국가 기밀을 탐지, 수집하고

-카. 93년 3월 24일, 김포공항에서 남누리영상 대표 배인오를 만나(배인오가 나와 있었다.) 신귀성 및 강상인에게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잠바 및 서류 봉투를 받아 일본으로 출국하여 전달하였고

-너. 93년 8월 12일, 「잠수함 호프」에서 배인오와 만나 동인으로부터 한총련에 전해달라고 '조국통일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 등의 북한원전 소책자 2부를 건네받고(소책자 받은 적은 있으나 제목은 모른다.)

-러. 93년 9월 6일, 피고인의 근무지로 배인오가 "근처에 와 있는데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화 연락을 해서 만나 9월 8일이나 9월 9일경 일본에서 사람이 올 것이다.(자기가 아는 사람이 일본에서 오는데 한국말을 모르니 통역을 부탁한다.) 그 날 오전 중에 근무지로 연락을 할 것이니 연락이 오면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알려 달라고 하여 동인에게 그 사람의 신분을 묻자 일본에서 '강'이라는 사람이 보내 들어오는 사람이다.(그냥 '강'이라고 할 것이다고 했다.)라는 말을 듣고 9월 8일 11시경 피고인의 가게로 성명 불상 남자로부터 '강'이 보내서 온 사람인데 지금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추석 귀성표 예매소 앞에 와있다.(그 사람이 '강'이라고 말했다.)라는 전화를 받고 배인오 씨가 부탁해서 오신 분 같은데 한국말을 잘 하시네요, 배인오 씨에게 연락을 해보겠다, 10분 후에 다시 전화해 달라고 한 후 배인오에게 연락을 하였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고, 일본에서 온 위 사람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와서 배인오 씨가 지금 연락이 안된다, 제가 나가겠다라고 하자 '나는 키가 작고 상의는 노란 무늬가 있는 반소매 셔츠, 하의는 녹색 계통의 검은색 바지, 구두는 고동색을 착용하였고, 주간조선을 들고 돋보기 안경을 쓰고 의자에 앉아 있겠다'라고 인상 착의를 알려주어(이렇게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이것은 안기부 수사관이 말해 준 것이다. 그때 전화로는 '노란색 윗도리에 검정색 바지, 안경을 쓰고 있으며 잡지를 보고있다'고 알려주었다.)

11시 40분경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추석 귀성표 예매소에서 성명 불상의 남자를 접촉, 동인에게 제가 김은주입니다 라며 옆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동인이 '김정일 선집 1,2' '김일성 회고록 - 세기와 더불어 4' 등 북한원전이 들어있는 비닐쇼핑 가방을 건네주며(안기부에서 연행할 때 뺏어갔기 때문에 내용물을 본 적 없다.) 빨리 가라고 손짓하며(이런 사실 없다.) 이를 받아 현장을 이탈, 도주하다가 검거됨으로써(도주한 것이 아니라 배인오한테 전해주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가게로 오던 중이었다.)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알면서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 선전할 목적으로 표현물을 취득, 운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