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모집

정록
활동을 하다보면 각종 행사나 토론회 홍보와 모집을 하게 된다. 보통 그 결과는 신통치 않은데, 내가 모집하는 역할이 아니라 반대로 그런 행사나 토론회 등에 참여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해보면…. 소수라도 그 자리에 오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울컥.

어쓰
무언가 함께 하자고 손 내미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선뜻 뜻을 모아주는 사람들을 발견할 때 마음이 뭉클해지곤 한다. 이번 사랑방 후원인 모집 과정에서도 뭉클한 순간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민선
이번 달 아그대다그대 주제가 ‘모집’인 이유? 다들 눈치 채셨을 것 같은데 후원인 모집사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준비 논의를 하면서 ‘모금’이 아닌 ‘모집’이라고 매번 강조하고 환기하곤 합니다. 재정적 이유로 보면 비슷할 것 같지만, 모금과 모집으로 그려보는 장면, 바라는 모습은 다른 것 같습니다. 사람이 모인다는 것, 그 자체에 여러 가능성이 담겨있는 것 같거든요. 함께 모임으로써 서로 기댈 수 있고 같이 도모할 수 있다면, 이후 펼쳐질 모습도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어려운 시기지만, 그래서 더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누군가 계시다면? 사랑방 후원인을 권하고 싶습니다!

아해
2006년 인권운동사랑방의 서울 혜화동 대학로 시절이었다. 후원 행사를 잘 하지 않던 사랑방이 <은행 털고 싶은 날>이라는 제목으로 대략 10년 만에 후원의 밤 행사를 열었다. 그때는 내가 사랑방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당시 함께 있었던 인권교육센터 들, (서울)인권영화제 등과 함께 재밌게 열심히 준비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면서 이상한 사진도 만들고…. 놀랐던 것은, 우리 모두가 정말 열심히, 서로서로 도와주면서 살고 있구나 싶은 모습이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후원의 밤 행사에 와주셨고, 도와주셨고, 격려해주셨다. 감동하고, 고맙고….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느낌이 인권운동의 맛 중의 하나이려나. 후훗.

가원
최근 몇 년 동안 페미니즘 관련 책모임 모집 공고에 관심을 가져왔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어색할 법도 한데, 어떻게 된 셈인지 이번에는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설레기만 했다. 그 재미가 들려 여기저기 막 신청을 해댔다. 그 결과 책을 못 읽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결과적으로 책읽기 보다는 사람 만나기가 주목적이었던 거 같다. 모집의 순기능은 그런 거 아닐까.

세주
어떤 사안에 선뜻 함께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오래전 과제를 위해 팀을 꾸리거나 무엇을 알려내려 리플릿을 전할 때, 그 마음이 전달되기를 담아서 권해보지만 나의 관심사와 조금 다른 사람은 마음도 함께 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없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기에 모집활동을 할 때는 더 화이팅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함께하고 계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디요
활동가를 하면서 부러운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게 만드는 사람이다. 소위 ‘인싸’를 만드는 사람들이랄까. 그런데 나는 매력이 부족한 탓인지 나는 ‘인싸’를 스스로 형성하긴 커녕 그 ‘인싸’ 그룹에 들어가는 일도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름 내세운다면 ‘인싸’든 아니든 한 번 형성한 관계는 살뜰하게 챙기며 오래간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이 번 사랑방 후원인 모집 사업을 통해 관계를 맺게 된다면 정말 오래오래 잘 해줄텐데. 사람을 잘 모으는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 전달할 방법이 없어서 이곳에라도 적어본다.


나는 ‘영업’을 잘 당한다. 주로 어떤 장르나 인물 같은 원본을 보고 빠져들기보다 주로 ‘덕심’(오타쿠/오덕후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들에 영업을 당한다. 원본이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업하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당할 수밖에. 그래서 덕분에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아!’ 외치게 되는 것도 많아졌다. 후원인 모집 사업을 앞두고 원본보다 원본에 대해 쏟아내는 덕후의 애정 어린 해석과 마음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인권으로 말 걸기’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