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이야기

카운트다운! 우리가 만드는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계

4월 11일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여부 판결을 앞두고 낙태죄 폐지를 외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7년 전 낙태죄 합헌 판결이 난 이후 다시 찾아온 위헌 여부 심사인 만큼 광장에는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그 기운을 타고 광장에 광풍이 불어 닥치고 비와 우박이 번갈아가며 내리더니 해가 쨍하고 떴다. 지난 3월 30일 3시 30분 광화문에서 열린 <카운트다운! 우리가 만드는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계> 집회의 풍경이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한 사회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세계의 선언이었다. 임신 중지를 전면 비범죄하고 안전한 임신중지가 보장되는 사회, 포괄적 성교육을 보장하고 피임 접근성이 확대되는 사회, 약물적 유산 유도제를 도입하고 여성건강권이 보장되는 사회, 우생학적 모자보건법 전면 개정으로 인권 억압의 역사를 청산하는 사회, 마지막으로 낙인과 차별을 해소하고 모두의 재생산권이 보장되는 세계가 바로 우리가 만날 신세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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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대에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발언이 펼쳐졌다. 임신 중지의 긴급성과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위험이 이야기 되고, 누군가의 승인을 통해 이뤄지는 임신중절이 폐기된다면 여성, 특히 청소년도 자기 몸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선언으로 이어졌다. 또한 임신 중절 허용 사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제안되고 있는 사회경제적 사유 추가 방식을 거부하고 여성의 재생산권을 쟁취하겠다는 다짐은 거세게 부는 광장의 바람을 뜨겁게 데우고도 남았다.

마침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헌재 판결 D-1 이다. 부디 내일이 오면 그 신세계를 만나고, 그 세계에서 내 몸의 온전한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다시 목청껏 외쳐본다.

 

안전한 임신중단, 전면 비범죄화 보장하라!

약물적 임신중지, 여성건강권 보장하라!

포괄적 성교육과 피임접근권 보장하라!

우생학적 모자보건법 전면 개정하라!

낙인과 차별 없는 재생산권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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