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활동가의 편지

나의 활동이 ‘울림’이 될 수 있도록!

후원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자원활동가 민지입니다.

인권영화제 자원활동을 시작한지 이제 세 달이 되었네요. 사랑방에 처음 왔던 날이 엊그제 같기도 하고, 그동안 한 활동들을 생각하면 정말 오래된 일 같기도 해요. 

저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을 했어요. 저는 영화제 소식지 ‘울림’을 만드는 팀에 들어갔는데 처음 한 달은 정말 주어진 일만 소극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사랑방 분위기에도 아직 적응을 못 해서 그저 어색하기만 했고요. 

그러다가 어쩌다보니 제가 울림팀 코디를 맡게 되었어요...; 더 이상 ‘주어진 일만 소극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죠. 뭐 코디라고 해서 맡은 활동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팀이 잘 굴러갈 수 있게 하고 팀과 영화제 전체 사이의 의사소통도 해야 하니까요. 팀 회의도 열고 원고 청탁도 하고 교정도 보는 등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좀 더 늘어났고요. 어쨌든 얼떨결에 코디를 맡은 덕분에 제가 영화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애정도 더 커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제부터 울림팀에 큰 과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온라인으로만 발송되던 울림 원고들을 인쇄물로 만들어서 영화제 현장에서 배포하자는 계획이었어요. 올해 영화제가 거리 상영을 하다 보니 감독과 관객들이 대화하고 질문하는 자리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상황이에요.(<성미산마을극장>에서 하는 재상영회에는 감독/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습니다만.) 그런데 울림에는 감독 인터뷰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었거든요. 영화제 상임활동가 일숙 씨의 제안으로 감독 인터뷰를 중심으로 울림 인쇄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또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그 순간, 그 곳에서 당신은 왜 그 표현을 주저했었나요?’라는 기획도 인쇄물에 넣기로 했어요. 일상에서 느꼈던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경험들을 활동가들이 풀어낸, 아주 의미 있는 기획이거든요. 

저는 그전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인쇄물을 기획하는 것은 정말 복잡하더군요. 원고가 이미 다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분량도 조절해야 하고 또 오타는 어찌나 많은지. 1차, 2차 교정지를 받았을 때에도 볼 때마다 오타가 나오는 것이 나중엔 신기하기까지 하더라고요. 전 제가 이렇게 맞춤법에 약한지 몰랐어요;; 덕분에 교정보면서 네○버 창을 띄워 놓고 한글 맞춤법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A4 크기의 12면 짜리 울림 인쇄물을 완성했습니다. 인쇄소에 원고를 넘기고 1차 교정지를 받아봤을 때 제일 감격(?)했어요. 완성된 상태는 아니지만 인쇄물이 디자인된 모습을 확인하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영화제를 4일 앞둔 시점이네요. 아직 잘 실감이 나진 않아요. 청계광장에서 하는 이번 인권영화제가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개막날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후원인 여러분들도 꼭 영화제 오셔서 좋은 영화 많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울림 인쇄물은 어디 있나 꼭 둘러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