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골절

디요

골절은 없는데... 몸으로 자동차 유리는 깨봤다. 횡단보도를 걷는데 신호를 위반하는 자동차와 쿵! 윽; 하고 쓰러졌다. 쓰러지는 와중에도 차 앞유리가 완전 와장창 깨진 것은 봤다. 숨도 못 쉬게 아프길래 당연히 뼈라도 부러진 줄 알았더니 뼈는 깨끗하단다. 하긴 지금 생각해도 뼈가 부러졌다면 왠지 못할 것 같은 행동을 구급차에서 했었다. 들것에 실려 차에서 병원으로 이동 중에 친구에게 전화해서 미안한데 내일 약속 못가겠다고. 껄껄껄.

정록

한번도 깁스를 한 적도 없으니 골절은 내 인생과 거리가 멀었다. 적어도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에 주변에 골절을 비롯해, 팔다리 아프다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나도 선전물을 가득 안고 뿌리다보면 손목이 시큰거린다. 더 늦기 전에 몸을 건강하게 가꿔야겠다.

세주

사실 깁스를 초등학생 때도 한 적은 없었다. 맨날 뛰어다니고 넘어져도 부러진 적은 없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도 한참 후에.... 회사서 화나는 일이 있어 그걸 참고 집에 왔다가 울분!!!에 벽을 쳐서 손에 금이 가는 정말 창피한 일을 저질렀다. 회사에는 전자레인지가 떨어져서 부러졌다고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아. 부끄러워라... 한달 넘게 손에 깁스를 하고. 안 그래도 불편했던 글씨쓰기가 더 불편해졌고,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조금 불편하다. 아이고...... 만화에서나 보던 멍청한 짓을 했던 거다. 화를 안 좋은 방식으로 풀면 나만 손해라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ㅋㅋㅋ 지금도 회사서는 속 터지는 일이 있지만... 지금은 그냥 음악을 듣고 잠을 잔다. 그러면 골절은 없다. 원래 잘 하다가 그때는 뭔가에 씌웠었는지... (이 자리를 빌려 새해 인사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렸을 때 툭하면 깁스를 하고 지내야 했다. 연이어 문턱에 걸려 넘어져 번갈아 가면서 양팔에 깁스를 한 적도 있다. 그 영향인지 팔이 많이 휘었다. 휜 팔 때문에 한 때 로망이었던 문선패(문화선동을 줄여하던 말이었던가. 투쟁가에 맞춰 팔을 쫙쫙 돌리고 펴면서 몸짓을 하던~)는 접었다. 마른 체형이 해야 뽀대가 나는데 난 그렇지 않을뿐더러 팔이 휘어서인지 정면을 찔러도 제대로 찌르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서 통뼈가 돼서인지 별 탈 없이 지내왔는데, 얼마 전 성탄연휴 때 집에서 침대 머릿장이 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괜찮다 싶던 것도 잠시, 곧 보랏빛 멍이 군데군데 들면서 붓기 시작했다. 다음날 병원에 가보니 넷째 발가락이 골절되었다고... ㅠㅠ 뼈가 붙는데 4~6주 걸릴 거라고 하는데, 그래도 깁스를 할 정도가 아니라 하여 연말 계획했던 바대로 움직이긴 했다. 이번 일을 통해 두 가지를 배웠다. 사고는 찰나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 다치면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더뎌질 거라는 것. ㅠㅠ  

미류

넘어져 다친 건 6년쯤 됐다. 의자를 뒤로 삐딱하게 기울인 채 벽에 기대 사람들과 수다를 떨던 중. 의자가 미끄러지며 수직낙하의 가속도로 엉덩이를 바닥에 찧었다. 정말, 아팠다. 그때는, 아프다는 말도 안 나올 정도로, 아주 강렬한 무언가가, 내 마음을 자꾸 꼬리뼈로 잡아끌었다. 통증은 꽤 오래 갔다. 골절이려나 싶어 병원도 다녀왔다. X-ray 결과는 괜찮다고. 시간이 꽤 흘렀다. 나의 꼬리뼈는 부드럽게 휘어지는 곡선이 아니라 기분 나쁘다는 듯 꺾어진 직각이다. 아무래도 그때 골절이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