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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이야기

12회 인권활동가대회 무사히 마쳤습니다

매년 초에 전국의 인권활동가들이 모여 인권활동을 하며 서로 가진 고민들을 나누는 인권활동가대회가 열립니다. 올해도 지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충주 청소년수련원에서 인권활동가대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인권활동가 대회는 ‘밥은 먹고 다니니?’라는 제목으로 약 50여 명이 참여하였답니다. 이번 대회는 정말 하루도 쉬지 않고 생기는 여러 일들 속에서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활동가들의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고민과 각 단체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나누자는 고민을 담아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첫 날에는 오랜만에 모인 활동가들이 서로 몸도 마음도 풀 수 있도록 인권교육센터 들의 루트 님이 진행을 맡아 몸풀기 맘열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쌍둥이 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여러 게임들을 하면서 서로 얼굴도 익히고 웃으며 마음도 푸는 시간이었답니다. 다른 곳에서는 격렬할 게임도 인권활동가들이 하니 참 푸근했다는 ㅋㅋ

이어서 저녁에는 활동가들의 지속 가능한 운동과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연애, 신입활동가, 노후(?), 돌봄, 가족구성권, 활동비와 전문성을 주제로 6개 방에 각각 들어가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특히 연애방과 장그래 방은 예정된 시간을 넘어서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더라고요. 두 방의 결과물을 정리한 전지를 보며 정말 주옥같은 문구들이 나와서 감탄.... ㅠㅠ

다음날 오전에는 전날 각자 소이캔들, 걸개그림, 캘리그라피 등을 만들거나 영화를 보거나 탁구를 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이어서 오후에는 혐오, 4․16 인권선언, 재난참사체크리스트(?), 인권도시, 조직 내 민주주의를 주제로 토론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각 방별로 활동을 하면서 가지는 문제의식들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시간 반씩의 주어진 시간이 다들 짧을 정도로 각 주제별로 우리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는 걸, 올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들이 참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인권활동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을 한 것은 역시나 장애인 이동권의 문제였습니다. 예산이나 시설 등이 한정된 상황에서 장애를 가진 활동가들이 대회 기간 내에 불편함을 겪는 것을 모두 해결할 수 없었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활동가들이 대회에 참여하는 것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충주까지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지역 장애 단체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 장애인콜택시, 일반 관광버스 등 정말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모두 쉽지 않았습니다. 장애인콜택시의 경우 택시를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는 해당 도시 혹은 그 인근 지역으로 제한되어 있었고, 휠체어가 탑승 가능한 리프트 버스를 운영하는 업체가 거의 없어서 대여하는데도 상당히 애를 먹었답니다. 겨우 150만 원을 들여 리프트 버스를 대여하긴 했지만 장애인 이동권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의지와 욕구와 무관하게 활동 공간이 제약되는 현실을 인권활동가대회에서 다시 확인하게 되는 씁쓸함은 참 오래 갈 거 같네요. 현재 장애단체들이 이동권을 위해 고속버스 타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 후원인 여러분도 이런 거에 계속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