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을 마음에 담고 난 이후부터 어디를 가든 송전탑에 눈이 더 간다. 서울에선 찾아보기 힘들지만 일단 서울을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주렁주렁 수 겹의 송전선로를 매달고 있는 송전탑들이 일렬로 도열해 있 [...]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에 설레기 시작한 것은, ‘활동가’의 감수성이었다. 누군가 세상이 강요하는 것을 거역하고 저항할 때의 감동. 대규모 직위해제와 지도부 검거방침이라는 탄압에도 파업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당 [...]

날이 춥다. 겨울이 되면 제일 두려운 뉴스가 있다. 전기가 끊긴 방에서 촛불 켜고 자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가난한 이들의 반복 생산되는 사건, 이 겨울에 수도도 전기도 끊겼다는 에너지 빈곤층의 사연이다. 엄청 [...]

그녀는 뜸도 들이지 않고 바로 말했지요. “끌어내!” 그동안 경찰과 부딪치면서 제일 억울하거나 화났던 게 무엇인지 물었을 때, 그녀의 대답은 마치 질문보다 먼저 있었던 것처럼 터져 나왔어요. 그녀가 겪은 일 [...]

오랫동안 잘 쓰고 있던 전기 매트가 고장 났다. 잠결에 조절기를 밀쳐 떨어뜨렸는데 그로 인한 충격인지 아무리 눌러대도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다음 주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추울 것이라는 예보에 전화기부터 [...]

전국에 많은 투쟁사업장, 인권침해 현장들에 가는 인권단체를 비롯한 연대단위들, 혹은 개인들은 그곳에 ‘연대하러 간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연대를 달가워하지 않는 이들은 이런 연대단위들을 곧잘 ‘외부세력’이 [...]

(등장인물: 로–로맨스조, 임–임인환, 병–김병인, 왕–최요왕, 규–서규섭, 디–디온)3. 네 농부의 `근미래’허공과 땅 그리고 양지와 음지. 그리고… `농사 잘 짓자는 거지. 뭐’ 규: 나는 근황이 곧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