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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청소년인권운동, 길을 묻다 ⑧]<자료> 인천외고 단식농성 성명서

<성 명 서>
-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

부당파면 철회를 요구하는 철야농성이 오늘로서 44일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인천외고가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왔다.

5월 9일에 졸업생들은 모임을 갖고 '인천외고 파면철회 졸업생 대책위'를 구성하였으며, 5월 10일에는 파면철회를 위한 탄원서에 831명의 재학생이 서명을 하였다. 5월 12일에는 학부모님들이 '인천외고를 사랑하는 학부모 대책위'를 결성하였으며, 5월 14일 촛불시위에는 400여명의 학생, 학부모, 졸업생들이 참여하여 민주적 학사운영의 보장을 요구하며 파면철회와 학교장의 퇴진을 요구하였다. 또한 5월 18일에는 민주적 학사운영을 염원하는 학생들이 학교장에게 '인천외고 학생들의 요구'를 전달하였으며, 5월 21일에는 '인천외고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를 발족하여 재단측에 교육주체들의 10가지 요구사항을 담아 전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 신성학원과 학교장은 조속한 학교 정상화를 염원하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목소리를 묵묵부답으로 외면하고 있으며, 교육청마저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 작태에 우리는 울분을 감출 수가 없다. 이런 몰상식하고 오만한 처사에 교육주체들은 격노하고 있으며, 그동안 파면 교사 수업 시간에 해당 반 학생들이 선생님의 부당 파면에 항의해 수업을 거부하고 중앙 현관에서 침묵시위를 해왔으나 학교장 및 재단이 문제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집단행동을 자제하던 학생들은 조속한 학교정상화를 위해 6월 7일 파면철회와 학교장 퇴진을 요구하며 전면적인 수업 거부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학교장은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미봉책으로 6월 12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이에 우리는 사랑하는 제자들이 이런 수업 거부 사태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며 더 이상의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의 각오로 2004년 6월 8일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에 나설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민주적 의사소통이 결여되고 상식과 합리가 통하지 않으며, 말과 행동이 모순되는 위선자의 모습으로 어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학내사태를 초래해놓고 방치함으로써 교사와 학생들에게 뼈에 사무치는 고통과 상처를 주고 신뢰와 존경을 잃어버린 학교장이 머물 공간은 더 이상 인천외고에는 없다.

교육자로서의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학교장은 이제 자진사퇴의 용단을 내려 학교를 떠날 것을 촉구한다.

학교법인 신성학원은 전교조 탄압을 중지하고, 부당 파면를 즉각 철회하라!!!
민주적 학사운영을 보장하고, 학내분규를 초래한 학교장?교감은 즉각 퇴진하라!!!

우리의 요구
1. 두 교사에 대한 부당한 파면을 즉각 철회하라.
1.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각종 불합리한 규정 및 제도를 개정하라.
1. 우열반을 폐지하고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전환하라.
1. 학생회 활동 및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를 보장하라.
1. 학생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보건교사를 확보하라.
1. 학교법인 신성학원은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이남정 교장을 즉각 파면하라.
1. 재정지원 중단에 따른 재단의 재정 확보 방안을 제시하라.
1. 학교운영과 관련된 각종 위원회를 민주적으로 구성 운영하라.
1. 법정 교원 및 표준 수업시수를 확보하라.
1.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을 존중하고 교사의 신분을 보장하라.

2004년 6월 8일

인천외국어고등학교 정상화를 위한 공동 대책 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