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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전국 방방곡곡 삼성의 실상 알린다

삼성공장순례투쟁단, 5일 동안의 여정 시작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희생당한 노동자들이 전국을 돌며 삼성의 실상을 알리는 순례투쟁을 시작했다. 24일 '삼성바로보기문화제 조직위원회'(아래 조직위)는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이 하면 뭔가 다르고, 삼성이 하면 믿을 수 있다, 삼성이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는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현 시점에서 삼성공장순례투쟁을 통해 삼성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현장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삼성의 문제를 쟁점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4일 열린 기자회견

▲ 24일 열린 기자회견



조직위는 "삼성은 이건희 일가의 영구적인 지배를 위해서 삼성 소유를 위한 상속 등에서 탈법과 불법을 저지르고 있고, 무노조 경영이념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비열한 방법으로 노동자들을 괴롭히고 있다"라며 "일류 공화국 삼성, 부패 공화국 삼성, 노동탄압 공화국 삼성을 바로 잡는 것이 우리 사회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구미·울산·광주·천안·수원을 잇는 대장정

24일 서울을 출발한 순례단은 △거제조선 △구미 삼성전자 △울산 언양 삼성에스디아이 △광주 이마트·삼성전자 △천안 이마트·삼성에스디아이 △수원 이마트·삼성에스디아이 등 앞에서 선전전과 집회를 잇달아 열고 '삼성바로보기문화제'가 열리는 29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순례단에는 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아래 삼성해복투), 경기일반노조 신세계이마트 용인수지분회(아래 용인수지분회), 노동자감시통제와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경기지역 공동대책위원회, 민주노동당, 이윤보다 인간을 등의 단체가 참여하고 해당 지역 노동자들이 연대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풍자한 인형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풍자한 인형



순례단에 참여한 삼성해복투 송수근 씨는 "노사협의회 활동을 하던 98년 삼성SDI에서 추진한 비정규직화와 복리후생제도 삭감에 반대에 월차를 쓰고 동료 노사위원 8명과 함께 항의 방문 차 본사에 갔는데, 다른 동료들은 월차와 정상근무 처리를 하고 본인만 무단결근 처리했다"며 "이후 (사측에 의해) 표적 해고, 납치, 감금, 폭행, 협박. 24시간 감시, 미행과 위치추적 등 불법적인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순례단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이 경영하는 신세계 이마트의 조합원들도 참여한다. 용인수지분회 최옥화 분회장은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됐고, 투쟁하는 동안에 삼성을 바로 보게 되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최 분회장은 22명의 동료와 함께 지난해 노조를 설립했지만 사측의 탄압으로 1주일만에 18명이 노조에서 탈퇴했다. 사측은 남은 4명에 대해서도 대기발령, 정직을 거쳐 결국 계약해지를 통해 이들을 부당해고했다.


29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삼성바로보기문화제

순례단 투쟁에 이어 '삼성바로보기문화제'가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삼성화재와 맞서 싸우는 미술인들, 거리에서 노동의 노래를 불러온 민중 가수들, 부정부패 공화국을 반대하는 모든 시민들, 삼성의 인권침해로 노동의 현장을 빼앗긴 해고노동자들 모두와 함께 삼성을 바로 보는 일이 우리 사회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임을 선언하고 이윤보다 인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노동만화네트워크 '들꽃'(www.nodongmana.net)의 만화작품 전시회 구본주대책위(www.gubonjuartright.com)의 작품 전시회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의 '삼성과 신자유주의' 시화전 등이 열린다. 구본주 씨는 지난 2003년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나 삼성화재 측이 구 씨의 예술가 경력을 인정하지 않고 무직자로 간주, 낮은 보상금을 책정해 예술인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유족들은 삼성화재와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편 문화제에는 '오아시스 프로젝트'의 행위예술가 김윤환씨 등 삼성에 반대하는 예술가들의 퍼포먼스와 '삼성광고비틀기' 행사 등도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는 춤·노래·공연·시낭송·영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촛불문화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조직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홈페이지(kinsamsung.nodong.net)를 통해 행사내용을 인터넷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