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뛰어보자 폴짝] 딩동∼ 인권영화제에서 편지 왔어요

엄마한테 아빠한테, 또는 선생님에게 자기가 만든 버튼을 보여주겠다며 환하게 웃는 동무들. "나만의 개성 / 아빠 가치 농구해요! / 조금만 더 잘깨요" 알록달록 색지에 또박또박 마음을 담습니다. 평소 어른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요. 어디냐고요? 여기는 인권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아트시네마! 거기에서 동무들에게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인권영화제에서는 나만의 버튼을 만들 수 있어요.

▲ 인권영화제에서는 나만의 버튼을 만들 수 있어요.



인권영화제가 어린 동무들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 햇살 좋은 5월, 어떻게 지내니? 여기는 아홉 번째 인권영화제(*)가 한창이란다. 이번 인권영화제는 너희들이 가진 권리에 대해 담았어.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띄우는 거야, 네가 많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 말이지∼

가족 안에서 너는 어리니까, 같이 사는 어른에게서 마냥 도움 받고 보호받는 딸·아들이면 되는 걸까? 학교 안에서 너는 어리니까, 그저 선생님들 말에 따르고 시키는 대로 하는 학생이면 되는 걸까? 집이나 학교가 아닌 곳은 위험해, 너는 어리니까 어른들이 말하는 대로 가만히 얌전히 있으면 되는 거야! 정말 그런 걸까?

인권영화제는, 이렇듯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도 이야기해주지 않는 너희들의 권리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대. 그리고 '아닌 것은 아니에요!'라고, '이러니까 할 거예요!'라고, 너희들이 목소리 낼 수 있게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단다. 몇 편의 영화를 소개해볼까?

<누구세요?> 라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꼬마곰 봄이는 '가족이라면 모두 모여 살아야 해'라는 생각을 깬단다. 그리고 큰 상처를 주었던 아빠곰과 함께 살기보다는 엄마하고 만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작은 목소리들>에서는 지금도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콜롬비아라는 나라, 그 나라에 살고 있는 네 친구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단다.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어린 동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그리고 <이반검열>이라는 영화는, 좋아하는 동무끼리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게 가로막는 학교의 잘못을 이야기하고 있단다. 어린이들에게 아침부터 밤까지 일만 시키는 건 나쁘다고 알린 파키스탄 소년 아크발의 이야기,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우리 이야기도 좀 들으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동무들을 담은 영화는 네게 힘이 될 거야.


누구나 가진 권리를 이야기하는 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이런 인권영화제를 네 동무들에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있었어. 그런데 그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그러지 말라고 했대. 어린 너희들에게 한쪽으로 치우친, 잘못된 생각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고 했다나?! 그래서 그 선생님이 동무들에게, 조용조용 조심조심 인권영화제를 알려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너희들이 인권영화제에 와서 영화를 보고 인권을 생각하면, 정말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될까?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친, 잘못된 생각을 하게 하는 건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알지 못하게 막는 교장선생님 같은 분이 아닐까?

이야기 하다보니 인권영화제에 대해 좀 더 일찍 편지를 띄울걸, 하는 아쉬움이 드는구나. 너희들의 인권을 담았으면서, 너에게 늦게 소식 전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야. 미안∼

하지만 인권영화제가 끝나도 그 안에서 만났던 너희들의 인권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할게. 그러니 계속 귀 기울이고, 너만의 목소리를 내는 데 힘을 내렴! 더불어 날자꾸나!


* 인권영화제 : 누구나 가진 권리에 대한 영화나 다양한 사람들의 인권에 귀 기울인 영화들을 한 자리에 모은 행사로, 올해는 5월 20일에 시작해 26일에 막을 내립니다.